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서 'SEDEX 2025'가 열렸다. 전시회 내부 모습. /사진=지선우 기자


"학교서 배운거를 직접 보니 신기해요"

서울 코엑스서 열린 'SEDEX 2025'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던 이태정(17)군은 신기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충북반도체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 군은 학교 졸업 후 반도체 회사에 취직할 계획이다. 22일 개막한 이번 전시회는 24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된다. 전시장에는 각 기업 관계자부터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전시회에는 280개 회사가 참여해 700개 부스가 운영된다. 주제는 '한계를 넘어, 연결된 혁신'으로 AI시대 반도체 산업이 나아갈 길을 다룬다. 전시회에는 설계·제조·후공정 등 반도체 제조 전 과정과 관련된 회사들이 참가했다.

SK하이닉스, 체험 통해 반도체 흥미 높인다…HBM4 실물도 공개

SEDEX 2025 내 SK하이닉스 부스. /사진=지선우 기자


C와 D홀 두 관에서 진행되는 전시회는 각 홀마다 삼성전자(C홀)와 SK하이닉스(D홀)가 위치해 있다. 이날 관람객도 두 회사 부스에 가장 많이 몰렸다. SK하이닉스 부스에는 반도체 퀴즈쇼가 진행돼 학생들이 참여가 활발했고, 게임존도 있어 D램을 쌓는 과정을 게임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체험 위주로 구성돼 인기가 높았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 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제조 순서대로 나열했다. 미세 회로 패턴을 세기고, 금속 배선을 만드는 등 과정에 대해 영상으로 표현했다"고 했다. SK하이닉스의 PIM 반도체·eSSD 등 각종 제품도 전시돼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HBM4(고대역폭메모리) 전시 공간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HBM4 양산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와 물량 협상 중이며 사실상 공급은 확정적이다.
SK하이닉스 HBM4 실물. /사진=지선우 기자


삼성전자,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실물 공개

SEDEX 2025 삼성전자 부스 입구. /사진=지선우 기자


삼성전자는 최신 고대역폭 메모리 실물을 공개하며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 향상 의지를 보였다. 이날 부스 왼편에는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와 HBM3E 제품이 전시됐다. 삼성전자는 10나노급 5세대 1b 공정을 적용하는 SK하이닉스와 달리 1c공정을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 부스에선 반도체가 실생활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보여준다. 차량용 반도체부터 갤럭시 휴대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 등이 나열돼 있다. 정찬희(17) 군은 "부스를 둘러보며 배우고 있는 중"이라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도 했다.


전시회는 각 회사 제품 소개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생태계 간 교류에 방점을 뒀다. 23일 '반도체 시장전망 세미나'를 시작으로 '반도체 산학연 교류 워크숍(23·24일)', '반도체 공정장비 지능화 세미나(23일)', 'ASCC 2025(23~24일)' 등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