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판사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음주 소동' 등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근무시간에 술을 마신 후 노래방에서 소동을 벌이고 변호사로부터 접대 의혹을 받는 현직 판사가 국감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지난 21일 여경은 수원지법 평택지원 부장판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했다. 여 부장판사는판사(수원지법 평택 지원)는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11일 A 변호사와 주고 받은 메시지 속 "'오늘 2차는 스윽 애기 보러 갈까'에서 '애기'는 무슨 뜻이냐"고 묻자, "특정 종업원을 지칭한 이야기였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보다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자, 여 부장판사가 "7080라이브 카페 종업원"이라고 답하는 웃지 못할 장면이 연출됐다. 이어 "유흥주점 아니냐"는 물음엔 "룸이 없는 오픈된 공간, 그런 곳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해당 카카오톡 대화 상대에 대해서는 "서울과 제주를 오가던 변호사"라며 "고등학교 동문으로 7~8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제주에서 형사재판을 받는 한 피고인의 변호인에게 연락해 '판사에게 얘기해서 원하는 재판 결과를 얻게 해주겠다'라며 수천만원을 요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여 부장판사는 지난해 6월 제주지법 근무 당시 오창훈, 강란주 부장판사와 함께 근무시간에 술을 마신 후 노래방에 갔다가 소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법사위는 '음주 소동' 등에 대해 묻겠다며 3명의 부장판사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판사들은 '재판 준비' 등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불참했다. 이에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민주당, 조국혁신당, 무소속 등 범여권 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지난 21일 오후 이들 부장판사들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여 부장판사는 뒤늦게 국감장에 출석했지만, 나머지 제주지법 부장판사 2명은 동행명령장을 받고도 출석을 거부해 법사위 고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