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찬 파블로항공 대표 "항공계 테슬라 될 것… 군집 AI로 혁신 자신"
[인터뷰] 방산서 민수까지 군집 AI 기술 확장… "2030년 항공 모빌리티 혁신 기업 이미지 굳힐 것"
곽우진 기자
21,060
공유하기
"자동차 산업의 테슬라처럼, 항공 분야의 혁신은 파블로항공이 이끌 것입니다."
지난 22일 'ADEX 2025'가 열리는 킨텍스 제2전시장 파블로항공 부스에서 머니S와 만난 이원찬 대표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블로항공은 무인 이동체 군집조율 기술과 군집제어플랫폼(Swarm Control Platform)을 기반으로 국방 UAS 및 솔루션, 드론 아트쇼, AI기반 항공기 드론 점검, 드론 배송, 도심형 ATM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이 대표는 파블로항공이 군집조율 기술(Swarm Coordination Technology)과 통합관제·초정밀 대량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방산과 민수 양쪽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과 중동 지역 충돌로 드론 활용이 부각되면서 파블로항공 기술력에도 관심이 커진 상황.
이 대표는 "드론 기체 자체의 성능보다는 그것을 얼마나 지능적으로 운용하느냐가 미래 전장의 핵심"이라며 "파블로항공은 군집 AI를 완벽히 구현해내는 플랫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파블로항공은 드론 자폭 전투체계 브랜드 'PabloM'을 중심으로 국방용 GCS(지상관제시스템)와 군집비행제어컴퓨터를 자체 개발했다. 전투체계용 시스템 캐비닛과 다기능 콘솔 등 정밀 제조 장비까지 아우르며 국방과제·용역으로만 올해 1월 기준 17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쌓았다.
'ADEX 2025'에선 협업 성과도 있었다. 파블로항공은 휴니드테크놀러지스와 '군집드론 전투체계 고도화 및 전술통신체계 공동개발' MOU를 체결했는데 이 협력은 FANET(Flying Ad-hoc Network) 기반 전술통신 기술과 파블로항공의 군집 비행제어 기술을 융합해 차세대 무인체계 혁신을 목표로 한다.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은 비전AI를 결합한 군집비행 솔루션이다. 이 대표는 "보통 GPS 기반 드론은 재밍(Jamming) 공격을 받으면 좌표를 잃지만, 우리는 카메라 기반 비전AI가 목표를 인식해 임무를 수행한다다"며 "이른바 안티잼(anti-jam) 기술이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구현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목표 지점을 스스로 판단해 그룹을 나누고 임무를 분산 수행하는 '자율 분산 타게팅'이 가능하다"며 "공항 같은 복합 시설도 유조 탱크·활주로·관제탑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 국영 방산기업이 자국 스펙에 맞는 제조사를 찾는 과정에서 한국 방위사업청을 통해 파블로항공과 협업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그는 "앞으론 기체 경쟁이 아니라 시스템 경쟁"이라며 "기술 격차를 빠르고 압도적으로 벌려야 헤게모니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민수 시장 확장도 병행한다. 파블로항공은 대한항공과 MOU를 체결해 항공기 MRO(정비) 분야의 육안검사(A-체크)를 드론 군집으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기존에는 10명 이상이 7만달러의 비용으로 검사하던 작업을 4~5대 드론이 1~2명만으로 수행할 수 있다"며 "비용 절감률이 70~8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보잉과 에어버스 매뉴얼에도 해당 기술을 반영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2030년까지 방산 부문에서 확보한 군집 AI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민수로 전환해 항공 모빌리티 혁신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며 "항공 분야의 테슬라처럼 파블로항공이 전 세계를 선도하는 혁신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파블로항공의 최고경영진은 창업자인 김영준 의장을 중심으로 이원찬 대표, 이정모 대표로 구성됐다. 이원찬 대표는 글로벌솔루션 부문을 담당하며 민수사업과 글로벌 솔루션 전략을 총괄한다. 이정모 디펜스 부문 대표는 국방사업 및 방산영업 전략을 총괄한다.
파블로항공은 최근 국내 최초로 '군집조율' 기술 4단계를 진입하며 방산분야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6월 육군본부 초청 자폭드론 시연회에서는 군집비행을 통한 '살보 스트라이크(Salvo Strike, 동시/시차 타격)' 방식의 표적 타격에 성공했다. 지난 7월에는 공군 주최 '항공무기체계 기술발전 컨퍼런스 2025'에서 기술 성과를 공유하는 등 군집드론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회사는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IPO 시장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