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도 석양을 즐길 수 있다. 사진은 노들섬의 노을.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 도심에서도 붉게 물드는 가을 하늘을 만날 수 있다. 붉은빛이 물결 위로 번지고, 강변의 나무와 건물들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순간은 일상에서도 자연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가을 저녁을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노을 명소 4곳을 소개했다.

노들섬

노들섬 잔디마당에서는 석양과 도시의 불빛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강대교 중간에 위치한 타원형 모양의 땅으로 이름은 '백로가 놀던 돌'이라는 뜻의 '노돌'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하철이 한강대교를 건너는 모습과 그 뒤로 내려앉는 노을이 어우러져 독특한 장면을 연출하는 곳이다. 해질 무렵 노들섬 잔디마당에서는 석양과 도시의 불빛이 함께 만들어 내는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1950년대까지 중지도로 불리며 백사장과 스케이트장으로 활용됐던 노들섬은 오랜 시간 잊힌 공간에서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기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책문화 생산자 플랫폼 '노들서가'에서는 큐레이션 도서 등 책과 함께 느긋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책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예술 작품을 볼 수 있는 노들갤러리도 있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반포 한강공원

반포한강공원에서는 해가 떨어지며 붉게 물드는 하늘과 알록달록 변하는 분수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넓은 한강을 풍경으로 강변 빌딩과 남산타워까지 조망할 수 있다. 달빛무지개분수 덕에 해가 떨어지며 붉게 물드는 하늘과 알록달록 변하는 분수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반포대교 다리 양쪽에 설치된 달빛무지개분수는 총길이 1140m로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로 세계기네스협회에 등재됐다.

반포한강공원과 연결된 서래섬은 도심 속 휴식과 놀이공간을 제공하는 인공섬이다. 계절에 따라 유채, 메밀 등의 작물을 심어 꽃이 피는 시기에는 서래섬을 일주하는 산책코스가 인기다.

아차산

아차산 정상 부근에서는 서울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만날 수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 광진구와 경기도 구리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초보자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정상 부근에서는 서울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이 한강변을 따라 이어진 도시의 실루엣을 비춘다. 아차산 생태공원에 있는 등산로 입구에서 20분 정도 올라가면 일몰은 물론 일출과 야경을 볼 수 있는 고구려정이 자리한다. SNS를 통해 인생 사진 명소로도 알려지며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아차산생태공원 앞길부터 그랜드 워커힐 서울까지 1km 남짓한 워커힐로는 단풍 명소로 꼽힌다. 도로변을 울긋불긋 물들인 가로수는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복궁과 북촌한옥마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동구릉 등 인근 명소를 함께 즐기는 것도 좋다.

안산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안산에서는 도심 속으로 물드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


안산은 지명 때문에 경기도 안산을 떠올릴 수 있으나 서울 서대문구에 있다. 인왕산에서 서쪽으로 비스듬히 뻗어 무악재를 이루고 솟은 높이 약 296m의 산이다. 정상에 있는 봉수대에서는 남쪽으로 한강이 보인다. 안산자락길 전망대 반대편에서는 도심 속으로 물드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2013년 11월 조성된 안산자락길은 총 7km의 전국 최초 순환형 무장애 숲길이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무악재역, 홍제역과 연세대학교, 서대문구청, 봉원사 등에서 안산자락길로 들어올 수 있다. 여유 있게 한 바퀴를 도는 데 2시간 내지 2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주변으로는 서대문형무소,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연희동, 신촌 등 명소가 많아 다른 곳을 돌아보다 연계해서 걷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