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 직장인의 금융 안전망으로 불리는 근로자햇살론의 신청이 계속 늘고 있다. 금리가 7~9%대에 형성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앞에 붙은 오피스텔 매물 가격표. /사진=뉴시스


장기화된 내수부진과 경기침체가 맞물려 신용이 낮은 저소득 직장인의 근로자햇살론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더불어민주당·경기 안양시동안구갑)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근로자햇살론 대출 신청은 24만5188건으로 집계됐다. 현재 추이대로라면 연말에는 37만여건에 이를 전망이다.


근로자햇살론은 복권기금과 금융사 출연금으로 조성한 재원으로 신용도가 비교적 낮은 근로자를 지원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보험사를 비롯해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에서 공급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3개월 이상 일한 직장인의 연 소득이 3500만원 이하인 경우 개인신용평점과 무관하게 신청할 수 있다. 연 소득 4500만원인 경우에는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지난해 말 기준 KCB 700점, NICE 749점 이하)일 때 신청 가능하다.


근로자햇살론 대출 건수를 연도 별로 보면 ▲2021년 33만7797건 ▲2022년 31만3044건 ▲2023년 34만6038건 ▲2024년 34만660건을 기록했다.

대출 규모는 같은 기간 3조4597억원, 3조8285억원, 3조4342억원, 2조8087억원이다. 올해의 경우 8월 말 기준 2조335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보험업계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보험사 근로자햇살론은 처음 도입된 2022년 말 169건에서 지난해 말 214건으로 늘었다. 지난 8월 말 현재 319건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전체건수를 넘었다.

서금원이 차주를 대신해 원금을 갚아준 대위변제율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대위변제율은 2021년 10.6%에서 2024년 12.7%로 높아졌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도 12.5%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대출금리는 2021년 7.6%에서 2023년 10.0%까지 치솟은 후 2024년 9.2%, 지난 8월 7.8% 수준이다.

민 의원은 "최근 근로자햇살론 대출금리가 소폭 내렸지만 서민 입장에선 여전히 상당한 상환 압박으로 작용한다"며 "서민금융의 안전망 역할을 지속하려면 정부가 금리부담 경감, 재원확대, 위험관리 등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