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로 종가를 마감하며 5000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뉴스1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코스피 5000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 주가 지수 4000선을 돌파한 데 대해 중장기적으로 상승추세는 이어질 전망이지만 단기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센터장들은 이날 코스피 4000 돌파 배경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발표를 앞둔 올해 3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요인들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심이 상승하며 몰려든 외국인의 매수세가 코스피를 견인했다는 것.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향 조정된 올해 3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와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코스피의 4000돌파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와 개인들의 ETF를 통한 매수들이 이뤄지며 코스피가 단기간에 4000선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면서 '코스피 5000 시대' 비전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 늦으면 2027년쯤 5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정상회담과 한미 관세 협상, 미·중 갈등 완화 등 모멘텀이 증시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요인으로는 정부의 증시부양책과 상법개정안도 주요한 모멘텀으로 꼽힌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PEC에서 진행될 글로벌 정상회담과 한미·미중 협상 모멘텀, 제 3차 상법 개정 모멘텀 등을 감안하면 코스피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코스피 주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려 요인은 글로벌 이슈

센터장들은 단기적으로 연준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 미국 셧다운과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국내 요인으로는 높아진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으로 인한 차익실현, 3분기 실적 발표 후 과열 해소 등이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의 장기화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 확대 여부와 경기 불안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재 코스피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충분히 선반영된 상황으로 추후 경기 불안 변수가 유입된다면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재반등과 그에 따른 중앙은행 긴축 전환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처럼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시장 대비 약한 종목은 과감하게 비중을 줄이고, 시장보다 강한 종목들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