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며 역사적 고점을 달성했다. 미래에셋, 신한, 메리츠, 키움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단기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5.53포인트(1.92%) 오른 4017.12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4000선을 돌파했다.

센터장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된 구조적 랠리라는 평가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 경기침체가 아니라면 주가는 빠지지 않는다는 불패 신화가 현재 주식시장의 주류 패러다임"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가가 지수를 결정하고 있고 상승 국면이 더 길고 구조적일 가능성을 이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상승 속도가 둔화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통화정책 완화 기조의 종료나 재정정책 축소 시점에서 상승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술 투자 사이클이 맞물려 있는 만큼 기업 실적 개선 흐름은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리스크 여전히 존재… 데이터 모니터링 중요

다만 추후 예정된 한·미 관세협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 환율 등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인플레 상승 속도가 중요하며 그것이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을 후퇴시킬 수 있다"며 "AI 버블론도 신경 써야 하는 재료로 대규모 투자 대비해서 수익이 얼마나 따라오는지에 대한 데이터 검증이 부족하다면 증시에 위험 요소를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관세 협상은 10월 말 이후에도 계속 시장에 노이즈를 일으키면서 단기 숨고르기성 조정의 명분을 제공할 소지가 있다"고 했다.

올해 코스피 5000 돌파는 어려울 것 전망

코스피 5000돌파도 단기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내 코스피 5000돌파를 위해서는 남은 약 2개월 간 30% 가까이 폭등해야한다"며 "초대형 호재급 재료가 연달아 터지지 않는 이상 연내 5000돌파는 어렵다"고 평했다.

센터장들이 제시한 연말 코스피 밴드는 3200~4200선이다. 신한투자증권은 3200~3700, 키움증권은 3680~4180를 각각 제시했다. 메리츠와 미래에셋증권은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추세적인 강세 기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