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조합원 2.7만 명 넘어… 성과급 불만 여파
SK하이닉스 '성과급 상한 폐지'에 가입자 급증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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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초기업노조인 삼성전자노조의 조합원 수가 2만7000명을 넘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을 제치고 최대 규모 노동조합으로 올라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는 2만7486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대 노조였던 전삼노(2만6665명)를 앞지르며 조합원 수 기준 1위 노조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내 복수노조 가운데 조합원이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9월 초 6500명 수준이던 초기업노조는 같은 달 말 1만 명을 돌파했고 불과 한 달 만에 1만7000여명이 추가 가입하면서 단숨에 최대 노조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가 내년으로 예정돼 있어 현재 교섭대표 노조는 여전히 전삼노가 맡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당초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노조로 출발해 지난해 중순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했다. 이후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까지 아우르는 통합 노조로 확장하며 세를 넓혀왔다.
조합원 급증의 배경으로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상한제 폐지' 결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계열사 노조들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급 지급 기준을 현행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의 15%'로 변경하고 성과급 한도를 폐지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초기업노조의 세 확대로 삼성전자 내에서 '과반 노조' 탄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가입한 노조는 회사와의 단체협상에서 법적 대표 지위를 인정받게 된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직원 수는 약 12만9000명으로 과반에 해당하는 6만4500명이 노조에 가입해야 한다. 현재 초기업노조와 전삼노의 합산 조합원은 5만4151명, 여기에 약 1800명 규모의 삼성전자동행노조를 포함하면 총 5만6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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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