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최초의 AI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에서 열린 테크밋업에서 GPU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AI 인프라를 스스로 설계·운영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 역량을 공개했다. 사진은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통합관제센터. /사진제공=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가 인공지능(AI) 연산에 최적화된 차세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공개했다. 지난 27일 열린 '각 세종 테크 밋업'에서 선보인 '각 세종'은 AI 학습부터 추론, 배포까지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컴퓨팅 인프라를 갖춘 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다.


'각 세종'은 조선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장경각의 기술·보존 방식과 국내 최초의 하이퍼스케일 자가 IDC인 '각 춘천'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집약해 설계됐다. 2019년 7월 공사를 시작해 2023년 8월 사용승인을 받았고, 11월 1차 오픈 이후 6개월의 안정화 과정을 거쳐 현재 다양한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센터 내 신규 서버실은 2027년, 2029년에 단계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2013년 6월 문을 연 '각 춘천'을 기반으로 세워진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총면적 약 29만 4000㎡(약 8만 9000평), 축구장 41개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로 6차 증설까지 완료되면 최대 60만 유닛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다.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의 본관과 지하 3층, 지상 2층의 북관(서버관)으로 구성돼있으며 규모 7.0의 지진에도 안전한 원자력발전소 수준의 특등급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단단한 화강암 지반에 건설돼 지진뿐 아니라 침수·산불·산사태 등 다양한 재해에도 대비했다.


각 세종은 최대 270M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서버실의 밀도를 높여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특히 AI 및 다양한 신기술의 확대를 대비하여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랙 당 30kW까지 전력을 제공하고 800Gbyte의 네트워크 대역폭을 처리할 수 있으며 연비 15km의 자동차가 지구에서 달까지 32회 왕복이 가능한 양의 저장 유류량을 보유했다.

각 세종에는 운영 및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AI·클라우드·로봇 등 네이버 기술 역량이 집중됐다. 먼저 '통합관제센터'는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눈과 두뇌를 담당한다. 관제센터의 모니터링 화면은 ▲데이터센터 내부에 있는 주요 공간들의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CCTV ▲ 실시간 데이터로 주요 설비들의 온도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퍼실리티 모니터링(FM) ▲실시간 뉴스 모니터링을 통해 포털 이용량에 영향을 주는 사건·사고를 파악할 수 있는 화면 등 총 3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냉각 타워'에는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인 'NAMU-Ⅲ'를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더욱 높였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더 많은 나무를 살린다는 의미를 담은 'NAMU'(NAVER Air Membrane Unit)는 '각 춘천'에서 시작해 지난 10년간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조 설계를 개선해왔다. 가장 큰 특징은 기후 환경에 따라 직접 외기와 간접 외기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외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는 자연 외기를 에어필터에 통과시켜 서버실을 냉각한 후 열기를 머금은 공기는 옥상 외부로 배출한다. 외부 공기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는 간접 외기 모드로 서버실을 냉방한다. 서버실도 복층 구조로 되어 서버실에서 내뿜는 열기는 복층을 통해 빠르게 외부로 배출될 수 있도록 해 공조 효율을 높였다.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하이퍼스케일에 필수적인 로보틱스 기술을 적용해 자율주행셔틀 알트비(ALT-B), 자산관리 자동화 로봇 세로(SeRo), 자율운송 로봇 가로(GaRo) 를 도입한다. /사진제공=네이버클라우드



'IT 창고'에서는 하이퍼스케일에 필수적인 로보틱스 기술을 적용해 업무 효율을 높였다. 자산관리 자동화 로봇 '세로'는 2mm 단위로 자산을 정확하게 피킹해서 안전하게 적재하며 3m 높이까지 자산을 적재해 면적당 자산 수용량을 높였다. '가로'는 서버실과 로봇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하는 자율 운송 로봇으로 최대 400kg까지 적재가 가능하며 최대 주행 속도는 2m/s이다. 자율주행 셔틀인 알트비(ALT-B)는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 용도로 사용된다. 독자적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알트라이브(ALTRIV)'를 탑재한 알트비는 네이버랩스의 풀스택 자율주행 기술로 움직인다.


2024년 '각 세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인증인 LEED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중에서도 최고 점수를 기록했으며 에너지 효율·녹지 보전 등 지속가능한 IDC 운영이 높게 평가됐다.

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CIO는 "AI 인프라 운영 역량을 GPUaaS 모델로 발전시켜 국내 기업들이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며 "AI 인프라가 특정 기업의 자산을 넘어 산업 전반의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