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도크 점거' 하청노조 470억원 손배소 취하
"신뢰 회복과 조선산업 미래 위한 결단"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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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했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했다. 한화오션과 하청지회는 과거 갈등을 마무리하고 협력관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28일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한 47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소송 취하 합의식에는 정인섭 한화오션 대표와 김형수 조선하청지회장이 참석했다.
합의문에는 한화오션이 하청지회 간부 5명을 상대로 낸 470억원 손배소 등을 조건 없이 취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화오션은 입장문을 통해 "2022년 조선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했던 손해배상 소송을 대승적 차원에서 취하하기로 결정했다"며 "노사 간 새로운 신뢰 관계 구축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결정을 "단순한 민사소송 취하가 아니라 한국 조선산업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자 새로운 출발"로 의미를 부여했다.
한화오션은 "조선산업은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나라 제조업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여왔다"며 "그 근간은 원청 노사, 원·하청 노사 간 협력이며 이것이 회사 경쟁력의 핵심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상생협약은 양측이 지난 갈등을 뒤로하고 상호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추진하기 위한 취지로 체결됐다. 한화오션은 "원청과 협력사 노사가 합심해 안전한 생산과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조선산업이 한국 산업 경쟁력을 이끌고 국가 핵심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청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비로소 3년 넘게 지고 있던 470억원 손배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면서 "한화오션은 조선하청지회와의 직접 교섭에 응하라"고 말했다.
앞서 2022년 하청지회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원청을 상대로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파업을 벌였다. 유최안 당시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도크에 1㎥ 남짓 구조물에 스스로를 가두는 방식으로 31일 동안 점거 농성을 이어갔다. 한화오션은 김형수 지회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에게 파업에 따른 손해 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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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