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사람 중심 기술'로 변화… '자이갤러리'로 본 주거 혁신
[S리포트-건설 R&D 현장]③GS건설, 2000년대부터 혁신 기술 투자
아파트 층간소음 구조 바꾸고 생체리듬 따라 변화하는 조명 적용
          
          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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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기술이 미래 건설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혁신 분야로 떠오른다. 정부가 AI 응용제품 상용화사업에 880억원을 지원하는 등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건설기업들도 연구개발(R&D)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건설 기술의 혁신은 현장 안전관리와 비용 절감, 그리고 공동주택(아파트) 품질 향상 등을 가능하게 해 서비스 제공 기업과 근로자, 소비자에게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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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 지금 들린 소리는 실제 발생하는 층간소음 테스트를 시뮬레이션한 결과입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GS건설 '자이갤러리'의 체험 공간. 공동주택(아파트) 층간소음을 구현한 시뮬레이션 영상과 함께 직원의 설명이 시작됐다.
자이갤러리는 미래 주거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GS건설의 브랜드 아파트 입주민과, 시공 계약을 체결한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조합원을 대상으로 홍보하기 위해 운영된다. 올 4월 자이(XI) 리브랜딩에 맞춰 자이갤러리를 리뉴얼했다.
일반 아파트 바닥과 GS건설 기술로 개발한 차음구조를 비교해보면 확연히 다른 점이 느껴진다. 무겁고 단단한 물체를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의자를 끄는 영상에서 한쪽은 딱딱하고 거친 소음이 나는 반면 다른 쪽은 작고 부드러운 소리가 났다.
영상뿐 아니라 모형을 이용해 소리를 비교해보는 체험도 가능했다. 갤러리의 관계자는 "대부분의 층간소음이 바닥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바닥 아래 공진(共振) 공간에서 진동이 퍼진다"며 "이를 완화하고 충격을 소멸시키는 구조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품질시험인정센터의 시험 결과 중량충격음 31dB(데시벨), 경량충격음 27dB로 1등급 성능을 인증받았다. 특히 중량충격음 수치는 일반 기준(37dB)보다 6dB 낮아 업계 최저 수준으로 확인됐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제가 거주하는 입주 3년차 아파트도 위층 발소리가 쿵쿵 울릴 만큼 심하다"며 "차음구조는 차이가 확실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생체리듬 맞출 수 있는 '스마트 주거 기술'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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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체험 공간은 건물 천장에 설치된 공기청정·환기·냉난방 복합시스템 '시스클라인'이다. 일반 공기청정기와 달리 밀폐된 공간에서 이산화탄소(CO₂) 농도를 높이지 않고 환기가 가능하다. 실내 이산화탄소는 주로 사람의 호흡과 냉난방 기기의 사용 등에 의해 발생하며, 농도가 높아지면 인체에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자이갤러리 관계자는 "창문을 열지 않아도 신선한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고 냉난방 기능을 더했다"며 "에너지 효율과 쾌적함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공기 질에 민감한 사람이나 어린 자녀를 앙육하는 세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산업 기술 발전이 빨라질수록 인간 중심 기술(HCI·Human Computer Interaction)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논의가 활발하다. GS건설이 HCI를 접목한 '자이랩'(Xi Lab)은 조명을 이용해 사람의 생체리듬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자이랩은 글로벌 3대 디자인상의 하나인 202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했다.
자이랩의 조명은 시간대에 따라 자동으로 변화한다. 아침에는 해가 뜨듯 서서히 밝아지고, 정오에는 백색등으로, 저녁에는 따뜻한 분위기의 주황빛으로 바뀐다.
갤러리 관계자는 "수면과 각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조명을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변화시켜 명상 때는 주황색, 공부를 할 때는 백색·푸른색을 섞어 인지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조명 전문기업 알토(ALTO)와 협업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 온도와 밝기를 자동 조절하는 조명을 개발했다. 단순히 '빛을 내는 조명'이 아니라 '생활 리듬을 맞추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부터 층간소음 방지와 주거환경 연구개발(R&D)에 지속 투자해왔다"며 "소비자가 기술을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거 품질을 혁신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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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규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장동규 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