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라트 BMW그룹 부사장 "전동화 시대, 수소차 역할 중요"
[재팬모빌리티쇼] "2028년 양산 'iX5 하이드로젠', 토요타와 공동 개발"
도쿄=김이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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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전동화 수요는 배터리로만 충족될 수 없다."
미하엘 라트 BMW그룹 수소차 부문 총괄 부사장은 지난 29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기자단과 만나 "수소차는 전기차와 함께 승용차 구동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BMW그룹은 오랜 기간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2010년 수소전기차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한 데 이어, 2013년부터는 토요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라트 부사장은 "BMW의 핵심 전략은 지속가능성에 있다"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며 "단순한 배기 배출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닌 전체 라이프사이클 배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MW는 2028년 토요타와 함께 개발한 3세대 연료 전지 시스템이 탑재된 'iX5 하이드로젠'을 양산할 계획이다. 토요타와의 협력에 대해 라트 부사장은 "수소차 양산을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산비 절감이 필수적인 만큼, 토요타가 가진 상용차 분야의 역량을 함께하고자 한다"고 했다.
3세대 시스템의 차별화 요소에 대해서는 "2세대의 경우 토요타가 연료전지를 제공하고, BMW가 iX5 하이드로젠 데모 모델 전체를 개발했다"며 "3세대 역시 토요타의 연료 전지를 사용하지만, 양사가 각자의 전문성을 결합해 공동 개발을 진행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3세대 시스템은 소형화 비율이 25%에 달하면서 더 강력하고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BMW는 첫 수소차 양산 시점을 2028년으로 설정했다. 라트 부사장은 "수소 모빌리티는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현재 충전 인프라는 추가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2028년은 새로운 수소차 모델을 선보이기에 시장 측면에서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은 대체 연료 인프라 규제가 있어 2030년까지 도로 200㎞ 구간마다 수소 충전소를 마련해야 한다"며 "2030년에 가까워질수록 인프라가 준비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현재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기업은 한국의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자체 개발, 'HTWO'라는 수소 사업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수소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수소차 '넥쏘'의 2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라트 부사장은 "특히 독일에서는 '하이모스(HyMoS·Hydrogen Mobility at Scale)'를 통해 수소 확대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프라 측면에서 현대차와도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현대차가 충전 인프라 확충에 노력해주는 점은 BMW 입장에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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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이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