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연속 분기 흑자… 고부가 제품 판매로 수익성 개선
3분기 영업이익 932억원… 열연 반덤핑 효과로 4분기 내수 회복 기대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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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3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실적 저점 탈출 흐름을 굳혔다. 원재료 가격 하락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을 방어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봉형강 부문의 부진이 지속됐지만 열연 반덤핑 관세 효과가 본격화되며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30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7344억 원, 영업이익 93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매출 5조6243억 원, 영업이익 515억원)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80.9% 각각 증가했다.
직전 분기(매출 5조9456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와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시장 컨센서스(매출 5조8000억원·영업이익 1000억원)에는 부합했다. 회사는 원재료 가격 하락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봉형강 부문은 공급 과잉과 건설 경기 부진이 겹치며 수익성 회복이 더뎠다. 철근은 안전사고 여파로 공사 재개가 지연됐고 형강은 일부 프로젝트 수요에 한정돼 있다.
김광평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은 "4분기에는 공사 재개와 계절적 요인으로 철근 수요가 개선되고 GTX·반도체 공장 등 비주택 프로젝트 중심으로 형강 수요가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실적은 전분기 대비 주춤했다. 지난 2분기 약 1000억원의 이익을 냈던 현대IFC가 3분기에는 500억원으로 줄어 연결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됐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저가 수입재에 대한 통상 대응 효과가 4분기부터 본격 반영되고 열연 반덤핑 관세 부과 이후 중국·일본산 물량이 급감해 내수 가격 인상과 판매 확대를 기대했다.
김원배 현대제철 영업본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열연은 잠정관세 부과 후 수입 물량이 상반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고 냉연은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2026년에는 재고 소진과 건설시장 회복으로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봉형강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와 정부의 SOC 예산 확대에 힘입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현대제철은 ESG 측면에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 영업본부장은 "2023년부터 탄소배출량 측정·보고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2026년 시행 이후에는 고객사 부담 방식으로 탄소비용을 전가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상건 전략기획본부장은 "2026년 탄소배출권 4기 진입에 대비해 전기로 복합도 전환과 저탄소 원료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현대제철이 상저하고(상반기 부진하지만 하반기에 전환되는 상황) 흐름 속에서 내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한화투자증권은 "별도 기준 흑자 전환으로 실적 저점 통과가 확인됐다"며 "열연 AD 관세 효과가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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