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도 핵실험을 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카르텔과 인신매매에 대한 미 정부 정책을 발표한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핵실험 필요성을 주장했다.

2일(이하 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30년 넘게 중단된 핵실험을 재개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른 나라들이 하듯이 핵무기 실험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 150번은 날릴 만큼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얼마나 자주 (핵) 실험하는지 보라. 러시아도 핵실험을 하겠다고 발표했고 다른 나라들도 실험하고 있다"며 "우리는 유일하게 실험하지 않는 나라다. 나는 우리가 그런 유일한 나라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핵실험 유형이 무엇이 될지 묻는 말에는 불분명하게 답했다.

현재 대부분 국가는 핵폭발 실험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공식적인 마지막 핵폭발 실험은 1992년, 중국은 1996년, 러시아는 1990년이다. 전 세계 마지막 핵실험은 2017년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이었다.


이에 진행자는 "핵무기를 실험하는 유일한 곳은 북한"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핵폭발 실험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도 핵실험을 한다"며 "다만 말하지 않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들은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지하 깊은 곳에서 (핵) 실험하기에 어디서 실험하는지 반드시 알 수는 없다"며 "그들은 실험하고 우리는 안 한다. 우리는 (핵실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최고를 갖고 있다.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실제로 작동할지 알 수 없다. 다만 우리는 그것(핵)을 사용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중이던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은 핵무기를 보유했다"며 "전쟁부(국방부)에 우리 핵무기 실험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핵 관련 주무 부처인 에너지부의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가 얘기하는 실험은 시스템 실험"이라며 '핵폭발 실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