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14만6137대를 판매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종료 여파로 전기차 판매가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증가했다. /사진=현대차


지난달 미국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 종료 여파로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현대차의 판매량은 1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10월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1% 줄어든 14만6137대를 판매했다.

업체별 판매량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7만7135대, 기아 6만9002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2% 감소했고, 기아는 0.1% 늘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12개월 연속 판매 증가 기록이 중단됐다. 기아는 역대 10월 기준 최고 판매를 기록했으나, 증가 폭은 올해 6월 이후 가장 저조했다.


제네시스는 GV70(3047대)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전년 대비 1.7% 증가한 7017대를 팔았다.

차종별 주요 판매 실적은 현대차 ▲투싼 2만3036대 ▲싼타페 1만1800대 ▲아반떼 1만224대 등이다. 기아는 ▲스포티지 1만6057대 ▲K4 9955대 ▲텔루라이드 8571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3834대로 전년 대비 61.6% 감소했다.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전년 동기 대비 63.5% 감소한 1642대에 그쳤고, 아이오닉 6(398대) 역시 전년 대비 52.4% 줄었다. 기아 역시 EV6 판매량이 70.7% 급감했다. 9월 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에 따라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차(HEV) 인기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친환경차 판매는 3만4938대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지난달 HEV 판매량은 3만1102대로 전년 대비 43.5% 늘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은 23.9%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