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476명… 삼성전자 80명 '최다'
전년대비 18명 증가… 1976년생 46명 최다
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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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전년대비 13명 늘어난 47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단일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80명으로 가장 많았고 CJ제일제당·네이버·현대차도 20명 이상 여성 임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5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2025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0곳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여성 임원은 47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63명보다 1년 새 2.8%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숫자는 1.3%(98명) 정도 줄었지만 여성 임원은 오히려 늘었다. 세부적으로 남성 임원 자리는 111개 감소했지만 여성 임원 자리는 13개 더 늘었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는 2004년 13명에서 2006년(22명)→2010년(51명)→2011년(76명)으로 증가하더니 지난 2013년 114명으로 처음으로 100명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15년(138명)→2016년(150명)→2018년(216명)→2019년(244명)→2020년(286명)→2021년(322명)→2022년(403명)→2023년(439명)→2024년(463명)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체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만 놓고 보면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했다. 올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중은 6.5%로 여전히 한자릿수에 그친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숫자는 올해 79곳으로 작년보다 5곳 늘었다. 여성 임원 보유 기업 수는 2004년 10곳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을 산업군별로 살펴보면 IT 관련 업종에서만 180명으로 37.8%를 차지했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10명 중 4명꼴로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IT 관련 분야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476명 중 88.7%에 해당하는 422명은 1970년 이후 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생년도 별로 살펴보면 1970~1973년에 속하는 1970년대 초반 출생자가 137명(28.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74~1976년 사이 출생 임원은 130명(27.3%)으로 그 뒤를 이었고, 1977~1979년생은 100명(21%)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1970년~1973년생은 지난해 33.5%(155명)에서 올해는 28.8%로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반면 1974~1976년생은 지난해 25.9%(120명)에서 올해는 27.3%로 증가했고 1977~1979년 출생자도 작년 17.9%(83명)에서 올해는 21%로 높아졌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여성 임원도 2023년 8.2%(36명)→2024년 11%(51명)로 증가해오다 올해는 11.6%(55명)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올해 49세인 1976년생이 46명으로 최다 집계됐다. 다음으로 ▲1973년생(44명) ▲1975년생(43명) ▲1974년생(41명)은 각각 40명 넘게 활약 중이다.
올해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최다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확인됐다. 80명의 여성 임원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CJ제일제당과 네이버는 각각 25명으로 많았고, 현대차도 24명으로 여성 임원을 20명 이상 다수 보유한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셀트리온(19명) ▲LG전자(15명) ▲LG화학·미래에셋증권(각 14명) ▲삼성물산(12명) ▲KT·롯데쇼핑(각 11명) ▲삼성화재(10명)는 여성 임원을 10명 이상 보유한 기업군에 합류했다.
이번에 조사된 100대 기업 중 이사회 멤버로 활약 중인 사내이사는 1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서도 대표이사 타이틀까지 갖고 있는 여성 임원은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 이렇게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이정애 사장은 최근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 자리에 같은 여성이자 로레알과 유니레버 뷰티&웰빙 한국 총괄 CEO 등을 역임했던 이선주 사장이 새로 LG생활건강 CEO로 영입됐다. 이외 ▲진은숙(현대차) ▲여명희(LG유플러스) ▲박경희(삼성증권) ▲이정은(DL이앤씨) ▲임상민(대상) 사내이사도 이사회에 참석하는 핵심 경영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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