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미식품, 전통 맛에 발효과학 더해 건강한 K장류 선도
장류 부문 최초 '한국글루텐프리인증' 획득
글루텐프리·저당 장류로 건강식품 트렌드 선도
77년 전통의 장인정신에 '정직한 발효'로 차별화
고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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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쌀과 과학적 인증에 힘입어 진미식품이 K글루텐프리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 '건강한 장류'의 원조로 불리는 진미식품은 77년 전통의 발효기술과 혁신으로 한국 전통의 맛을 지키면서도 세계 식탁이 요구하는 과학적 안전성을 더해 K푸드 산업의 미래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진미식품은 장류 부문 최초로 '한국글루텐프리인증'(KGFC)을 획득해 국내 식품산업의 체질 개선에 불씨를 지폈다. 단순히 밀가루를 덜어낸 대체식이 아니라 발효 본연의 가치와 건강을 함께 담은 제품으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송상문 진미식품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장은 단순한 양념이 아니라, 고객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는 마음의 음식"이라며 "전통의 깊이에 과학적 검증을 더해 세계 어디서나 믿고 즐길 수 있는 K장류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진미식품은 전통의 장맛을 지키면서 글로벌 기준의 품질관리와 인증 체계를 통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K푸드 산업의 한 축을 단단히 세워가고 있다. 1948년 대전에서 대창장유사로 출발한 진미식품은 3대째 이어지는 장류 전문기업이다. 고추장, 된장, 쌈장, 춘장 등 한국인의 식탁에 가장 익숙한 전통 발효식품을 꾸준히 만들어왔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발효진미를 제공한다'는 창업 이념 아래 77년 동안 장류 시장의 뿌리를 지켜왔다. 송 대표는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익보다 소비자의 만족에 있다. 정직한 발효문화를 통해 가족의 식탁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진미식품의 가장 큰 사명"이라고 전했다.
소비자 문의에서 연구 시작… 밀 함유 제품과 생산라인 완전 분리
진미식품이 글루텐프리 연구에 착수한 것은 2017년이다. 글루텐 불내증을 앓는 자녀를 둔 한 소비자가 문의를 남긴 것이 계기였다. 송 대표는 직접 시장조사를 진행하며 "누군가에게 식탁의 한 끼로 위로가 될 수 있다"란 신념으로 제품 개발을 결심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글루텐프리 장류'라는 개념이 생소했지만 진미식품은 소비자의 불편과 건강을 해결하는 데서 기업의 존재 가치를 찾았다.연구와 실험은 2년 넘게 이어졌다. 국내산 쌀과 콩을 기반으로 밀가루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발효기술을 정립했다. 공정 중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설비와 라인도 전면 분리했다. 일반 장류 제조공정에서 밀가루가 전처리 과정에 쓰이던 문제도 해결했다. 이를 위해 시간·인력·설비를 모두 새로 투입해 밀 함유 제품과 비함유 제품의 생산라인을 완전히 분리했다.
김태식 진미식품 실장은 "국내 판매되는 대부분의 장류는 밀가루를 기본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완전한 글루텐프리 제조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공정별 키트검사와 공인기관 분석을 병행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라인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제품이 '진미우리찹쌀고추장', '진미우리쌀된장', '진미우리쌀쌈장', '진미우리쌀춘장' 등 네 가지다. 모두 100%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했으며, 글루텐 함량은 국제 기준치(20ppm)의 절반 수준인 10ppm 이하로 관리된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의 인증 심사를 거쳐 2022년 한국글루텐프리인증을 획득했다.
김 실장은 "소비자에게 건강한 짜장을 선물하고 싶어 '우리쌀춘장'은 캐러멜색소를 포함한 인공첨가물을 완전히 배제했다"며 "국내산 쌀과 콩만으로 깊은 맛과 색을 내기 위해 수십 차례의 발효 테스트를 반복한 끝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미식품은 이와 함께 저당(低糖) 콘셉트의 '담백담장' 브랜드를 론칭해 건강형 장류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담백담장 저당고추장', '저당쌈장', '저당춘장'은 국산 쌀과 대두로 만든 저당 발효물을 활용해 당류를 자연스럽게 줄인 제품이다. 100g당 5g 미만의 당류 기준을 만족하면서도 전통 장맛의 감칠맛을 그대로 유지했다. 단순히 당이 적은 제품이 아니라 발효 과정 자체를 조정해 맛의 밸런스를 살린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아마존 입점·유럽 진출 등 건강한 맛 힘입어 세계시장 공략
글루텐프리 인증 이후 진미식품의 유통망과 시장 반응은 눈에 띄게 확대됐다. 국내에서는 마켓컬리·쿠팡·롯데온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있고 학교 급식과 공공납품 등 B2B·B2G 채널로 공급이 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아마존에 입점했고, 일본·유럽·중국 시장에서도 '건강한 K소스'를 찾는 바이어 문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송 대표는 "글루텐프리 인증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대기업과 다른 길로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경쟁력"이라며 "가격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가치 중심의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제품이 아토피나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도 안심 식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소비자의 이런 감사 메시지가 연구의 방향을 확고히 해줬다"고 덧붙였다.
글루텐프리 장류와 저당 제품을 기반으로 한 건강형 소스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즉석조리식품(HMR) 시장 확대에 맞춰 '요리하지 않아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한식 소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용량 제품을 추가 출시해 학교 급식 및 산업용 원료 시장으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글루텐프리 장류는 특정 질환자만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 현대인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대안식"이라며 "맛과 안전, 과학적 검증을 모두 충족한 K푸드의 글로벌 프리미엄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진미식품은 '전통의 가치와 과학의 신뢰'를 양축으로 삼아 K글루텐프리 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 박람회 참가를 통해 수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건강·친환경 식품 트렌드에 발맞춰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송 대표는 "글루텐프리 장류는 진미식품이 77년 동안 지켜온 전통 위에 과학을 더한 도전의 결과"라며 "정직한 장인정신으로 세계인의 식탁에 건강한 발효의 맛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산 쌀과 콩으로 만든 장류를 통해 한국인의 식탁뿐 아니라 세계인의 식탁에서도 '건강한 K푸드'의 상징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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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