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하반신 시신 37구"… '혐한 조장' 유튜버, 결국 경찰 조사 앞둬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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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유튜버가 일본 누리꾼을 대상으로 '한국에 하반신만 있는 시체 37구가 발견됐다'며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지난 5일 9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국인 유튜버 대보짱은 '한국 경찰에 수사받으러 간다'는 제목으로 3분20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대보짱은 "지금 긴급히 영상을 찍고 있다. 한국 경찰에서 저에 대한 수사를 시작해 앞으로 말 한마디 한마디 조심해야 한다. 말을 신중히 고르며 영상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대보짱은 "죄는 가짜뉴스를 다른 나라에 유포해 국가의 이미지를 훼손한 것"이라며 "얼마 전 '한국 강가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했기 때문인데, 여러 기사와 함께 그걸 소개하면서 '이런 한국인 댓글도 있다'고 한 적이 있다. 그게 '조작된 거다. 일본인에게 가짜 뉴스를 보여줬다'고 보도되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저는 한국의 이미지를 나쁘게 하려고 악의적으로 가짜 뉴스를 퍼뜨린 게 아니다. 그때 강가에서 시신이 발견된 사건은 실제 사건이었고 한국인들도 다들 조심하자는 분위기였다"며 "요즘 중국인들이 무비자로 입국하게 돼 치안이 나빠져 여러 가지 중국인 범죄가 늘어났다고 증거를 보여주면서 말했지 않나"고 해명했다.
현재 대보짱 채널에는 해당 영상을 포함해 한국과 관련된 다수 영상이 삭제된 상태다. 그는 "한국 대통령을 욕한 동영상도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 한국을 비난하는 영상도 모두 지우겠다"며 "경찰에 수사받게 됐는데 다녀오겠다"고 밝혔다.
대보짱은 일본 구독자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유튜버다. 한국 소식을 전하고 일본에 대한 반응을 담는 콘텐츠를 게재해 왔다.
문제가 된 건 지난달 22일 '최근 무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 범죄자들의 살인과 장기매매 문제가 심각하다'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이었다. 이 영상에서 대보짱은 "한국에서 하반신만 있는 시체가 37구 발견됐고 비공개 수사 중인 사건만 150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중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으로 한국 치안이 무너졌으며 실종자가 8만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근거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누리꾼의 댓글이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졌고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 여행 가기 두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혐한' 정서를 부추긴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경찰청은 "최근 일본 온라인을 중심으로 허위 조작 정보를 퍼뜨린 유튜버에 대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수사에 착수,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이 행위를 중대 범죄로 인식하고 있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관련 법령에 따라 조처할 예정"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6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현재 경찰은 유튜브 측에 협조를 요청해 대보짱의 국적과 거주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후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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