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반도체·퍼스널케어 소재로 화학산업 위기 넘는다
삼양엔씨켐·케이씨아이, 스페셜티 포트폴리오·글로벌 진출 확대
이한듬 기자
공유하기
삼양그룹이 석유화학업계의 침체 장기화 속에서도 반도체 소재를 만드는 삼양엔씨켐과 퍼스널케어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삼양케이씨아이를 앞세워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삼양엔씨켐은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PR) 소재인 고분자와 광산발산제(PAG)를 생산하는 삼양그룹의 화학계열사다.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 일본 기업들이 독점하던 PR의 핵심 소재를 2015년 자체 기술로 국산화했다.
연간 생산규모는 PR용 고분자 240톤, 광산발산제 20톤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는 연간 약 2000억원 규모를 소화할 수 있는 시설로 반도체 업황 회복과 고부가 소재 수요 확대에도 차질 없이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이미 갖추고 있다.
삼양엔씨켐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해 불화크립톤(KrF) 소재를 비롯해 현재는 차세대 반도체 핵심소재인 불화아르곤(ArF), 극자외선(EUV)용 소재로 제품군을 다변화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톤 단위 양산 기준 10억분의 1수준의 메탈관리가 가능한 분석기술과 장비를 갖추고 있어 고품질·고순도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고객사의 품질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도 상승세다. 삼양엔씨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613억원, 영업이익은 66% 늘어난 88억원, 순이익은 68% 증가한 73억원을 기록하며 모든 지표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화장품·퍼스널케어 소재사인 삼양케이씨아이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 604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110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양케이씨아이는 로레알, P&G를 비롯한 전 세계 37개국 120여개 생활소비재 기업에 70여 종의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소재를 공급하며 해외 유명 다국적 회사로부터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실적은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이 회사의 상반기 전체 매출 604억원 증 해외 수출은 504억원으로 비중이 83%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퍼스널케어 산업이 고성장하고 있고 신흥시장이 생겨나고 있어 해외 매출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양케이씨아이는 인체 세포막의 주성분인 인지질을 모방한 MPC와 MPC 유도체를 개발하며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MPC는 생체적합성 특징을 가진 물질로 현재 콘택트 렌즈 분야에 쓰이고 있으며, 의료용품의 적용을 위해 국내외 여러 기관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고기능 액티브 전달 플랫폼인 '앤캡가드'를 개발하고 화장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앤캡가드는 유효성분을 나노 크기의 전달체로 캡슐화해 피부 전달력을 높인 플랫폼이다.
삼양케이씨아이는 우수한 소재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9월 로레알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서플라이어스 데이'에 국내 화장품 원료사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업계 최고 수준의 원료사로서 입지를 다졌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삼양그룹은 지난해 화학그룹을 범용소재를 담당하는 화학1그룹과 스페셜티 소재 중심의 화학2그룹으로 분리했다"며 "삼양엔씨켐과 삼양케이씨아이는 화학2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향후 삼양그룹의 화학사업을 이끌 대표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한듬 기자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