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여파에 흔들린 'SKT·KT'… 하반기 LG유플러스 주가 7% ↑
안효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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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보안 사고 여파가 이어지며 주가가 하락한 SK텔레콤(SKT), KT와 달리 LG유플러스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1만5390원으로 마쳤다. 하반기 들어 7.0% 상승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KT 주가는 13.8% 하락한 4만9350원이었다. SKT 주가도 5만3500원으로 6.9%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가 3089.65에서 4026.45로 오를 때 주가가 역행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이를 두고 KT 소액결제, SKT 유심 해킹 등 보안 사고 영향으로 분석했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정보유출 이슈로 알뜰폰 제외 기준 3분기 LG유플러스 핸드셋 가입자가 전년동기 대비 28만명 증가했는데 호실적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기준 매출은 5.5% 증가한 4조108억원이었다. 영업익은 일회성 비용인 희망퇴직 영향으로 34.3% 떨어진 1617억원었는데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26.7% 상승한 3117억원이 된다.
목표가도 달라졌다. 지난 10월 이후 흥국·신영·유진·IBK·NH·하나·DB증권 등 7개사가 SKT 목표가를 낮췄다. KT에 대해서도 NH·KB·BNK·흥국증권 등 4개사가 하향했다. LG유플러스에는 메리츠·BNK·IBK·유안타·현대차증권 등 5개사가 목표가를 올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T에 대해 "사이버 침해 사건에 따른 고객 보상으로 3분기 큰 폭 영업익 감소와 당기 순손실 전환이 나타났다"며 "올해 9월말 주당 배당금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짚었다. 이어 "4분기 배당 역시 0원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올해 배당수익률은 경쟁사 절반 수준인 3.1%에 불과해 배당 메리트가 감소했다"고 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해 "해킹 사건 연루로 기업 고객 대상 AI 전환(AX) 사업의 높은 성장성과 AI 적용에 따른 본업 효율화 투자포인트가 희석되는 동향"이라며 "규제기관의 과징금과 보상안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에 대해 "이젠 LG유플러스 역시 해킹 안전 지대가 아니다"라며 "딱히 호재가 없는 구간에서 해킹 관련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 일시적 주가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킹 관련 악재가 모두 소멸되고 매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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