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빅4, 3분기 합산 영업익 1조 돌파… 수주잔고 110조 '탄탄대로'
한화에어로, 영업익 8500억대 견인…현대로템·LIG넥스원도 역대급 실적 경신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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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방산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두 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폴란드와 중동 등 전략 시장에서 수출이 급증하고 미국과 나토(NATO)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조달망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방산 기업들의 존재감이 한층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기업의 수주잔고가 총 110조원을 넘어서면서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83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7428억원) 대비 72.8%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4사 합산 영업이익의 66%(8564억원)를 차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상방산 사업이 572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이익률은 27.1%에 달했다.
국내 시장에서 화생방 정찰차, 차륜형 대공포 판매 등 주요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수출의 경우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한 천궁Ⅱ 발사대 및 다기능 레이더(MFR·Multi-Function Radar) 등이 수익성을 견인했다.
자회사 중에선 한화오션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한화오션은 고선가에 수주한 LNG운반선 건조가 본격화되면서 28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원가 개선 노력과 공정 효율화로 영업이익율은 9.6%로 집계됐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필리 조선소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225억원을 올렸다.
항공우주 부문이 흑자 전환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정비 수요 활성화에 따른 엔진 부품 A/M(After Market) 물량 증가로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항공우주 부문 영업이익은 31억원이다.
현대로템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7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2.1% 증가했다.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며 영업이익율은 17.5%에 달했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것은 디펜스솔루션 분야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3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성장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로부터 수주한 K2 전차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앞으로는 이라크와 루마니아, 페루 등으로 K2 전차 판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의 영업이익은 896억원으로 전년 동기(519억원) 대비 72.5%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8.5%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와 차세대 군용 무전기 'TMMR', 함정용전자전장비-II 등 유도무기 및 지휘통제, 감시정찰 사업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해외 매출은 16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8%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UAE)의 천궁 수출이 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KAI는 유일하게 실적이 역성장했다. 영업이익은 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감소했다. 육군 소형무장헬기(LAH) 납품 일정 일부가 순연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다만 LAH 계약에 변동이 없기 때문에 4분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이미 충분한 수주 잔고를 확보한 만큼 방산 4사의 성장세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31조원에 달하며 현대로템도 29조6100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현대로템과 KAI는 각각 23조4300억원, 26조270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위산업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이 해외에서도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이 이미 30조원 안팎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만큼 향후 실적 개선세가 한층 더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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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