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TRT' 도입…84조 광역교통 체계 구축 '시동'
경남=이채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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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이 기존 도로 인프라를 활용한 철도교통망 신설을 본격 추진하며 새로운 해양광역교통 체계 구축에 나섰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국도 3호선 4차로 확장,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등 대형 도로사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철도망까지 결합하면 지역 교통 혁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남해군을 포함한 7개 지자체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대전-남해선'을 반영하기 위해 공동 대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동시에 사천 우주항공벨트와 여수·광양 산업벨트를 잇는 동서 철도 연결 구상도 구체화되며 관광·산업 기반을 아우르는 미래형 교통망 구축에 기대가 모인다.
'대전-남해선'은 대전–옥천–무주–장수–함양–산청–하동–남해를 잇는 노선으로, 덕유산·지리산·남해안을 연결하는 관광벨트 조성의 핵심 축이다. 여기에 광양항~사천 우주항공도시~남해를 잇는 산업철도 연장안까지 더해지면서 동서 교통 축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그러나 가장 큰 장애물은 경제성이다. 남해군은 최근 철도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어 사업 타당성을 논의했다. 사공명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은 "철도 1km당 약 5000억원이 들고, 해상 교량은 비용이 훨씬 더 증가한다"며 기존 방식의 한계를 지적했다. 대신 남해 지형에 적합한 대안으로 무궤도 전기열차(TRT) 도입을 제안했다.
TRT는 레일 없이 도로 위 안내선을 AI로 인식해 주행하는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공사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존 도로망을 활용할 수 있고 교량·터널에도 별도 철로 공사 없이 진입 가능해 남해~여수 해저터널 등 대형 인프라와의 연계성이 뛰어나다.
남해군은 TRT 도입 시 KTX 환승을 통한 수도권 접근성 개선과 여수–남해–사천 관광 트라이앵글 구축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해상국도와 연결해 가덕신공항까지 이어지는 트램 운행 구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장충남 군수는 "남해가 미래 교통축 중심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며 "TRT는 남해뿐 아니라 남해안 경제·관광·물류 혁신을 이끌 상징적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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