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FA만 6명… KIA, 양현종 잔류에 얼마나 쓸 수 있을까
최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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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KIA타이거즈)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IA는 가장 바쁜 스토브리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는 팀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만 6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심지어 대부분 선수가 준척급 매물이다. 내야 최대어 박찬호를 비롯해 중간계투인 이준영과 조상우, 4번 타자 최형우 등 핵심 자원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그중 가장 애매한 선수는 양현종이다. 잡아야 하는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액수가 문제다. 2007년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양현종은 미국에 있던 한 시즌을 제외하곤 줄곧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9년과 2017년, 2024년 총 세 번의 우승에 함께하며 현역 최다승(186승), 최다 이닝 2위(2656.2이닝), 리그 최초 11시즌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 등 여러 기록도 세웠다.
레전드 대우 차원에선 당연히 거액 연봉을 안기는 것이 맞지만 팀 사정이 여의치 않다. 심지어 올시즌 성적도 눈에 띄게 떨어져 에이징 커브가 의심된다. 양현종은 올시즌 30경기 7승 9패 평균자책점(ERA) 5.06을 기록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153이닝 동안 109탈삼진을 수확했지만 2012년 이후 처음으로 5점대 ERA로 시즌을 마쳤다.
올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22명과 비교하면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다. 양현종은 ERA 22위,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공동 20위(1.49), 피안타율 21위(0.285), 피출루율 21위(0.347), 피장타율 19위(0.744) 등 대부분 지표에서 최하위권을 유지 중이다.
물론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성적이다. 선발이 약한 팀의 경우 양현종 영입도 고려해볼 만한 상황이다. FA C등급이라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고 전년도 연봉 5억원에 150%인 7억5000만원만 보상하면 영입이 가능하다. 다만 선수와 팀 모두 오랜 기간 함께한 만큼 잔류에 무게가 실린다.
결국 중요한 건 금액이다. KIA가 양현종을 위해 얼마까지 쓸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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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