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거래시스템 오류에 투자자 불편 가중… 대응체계 마련 시급
김창성 기자
공유하기
최근 여러 증권사의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에 잦은 장애가 발생되고 있다. 미국 나스닥과 한국 코스피 지수가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편리한 주식거래를 뒷받침해야 할 거래 시스템이 수시로 먹통이 돼 소비자 보호를 위한 대응책 마련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영웅문S#' 앱(애플리케이션)의 접속 오류는 전날 밤 11시쯤부터 이날 새벽 4시까지 일어났다. 접속오류가 났던 때는 미국 주식 정규장 거래 시간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올 4월3~4일에도 MTS에서 시스템 오류가 일어난 바 있다. 키움증권은 4월 대규모 주문 오류 사태 이후 IT(정보기술) 인력과 조직을 강화하고 연내 IT에 3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모바일 주식거래 앱 오류를 막지 못했다.
이 같은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 오류 사례는 더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메리츠증권 HTS(홈트레이딩시스템)도 오전 한 때 장애가 발생돼 소비자들이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다. 종목 조회가 되지 않고 HTS에서 매수와 매도가 불가능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당시 메리츠증권은 오전 9시 정규장 개장 뒤 거래량이 급증해 트래픽이 일시적으로 과부하 돼 오류가 발생했다고 봤다. 1시간 뒤인 오전 10시쯤 장애가 발생됐던 시스템이 정상화됐지만 거래 지연 등으로 손해를 본 투자자의 불만이 쏟아졌다.
같은달 27일에는 한국투자증권의 MTS 역시 개장 직후 장애를 일으켰다. 일부 소비자는 주문 체결이 지연되거나 주식 잔액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을 겪어 분통을 터트렸다.
이보다 앞선 같은달 7일에는 카카오페이증권 MTS도 미국 정규장 개장 직후 접속 장애를 일으켜 해외주식 주문이 지연됐다.
주식 투자자는 주가지수 변동 등에 따라 매수·매도를 체결한다. 최근 같은 이른바 코스피 '불장'에는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서거나 하락장일 때는 저가 매수를 위한 계약에 나서는데 온라인 거래시스템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돼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6개월 내 주요 7개 증권사(KB증권 M-able, NH투자증권 나무증권, 미래에셋증권 M-STOCK, 삼성증권 mPOP, 신한투자증권 신한SOL증권, 키움증권 영웅문S#, 한국투자증권 한투)의 모바일 앱 서비스 이용자 2100명(업체별 300명) 대상 설문조사에 나섰다.
설문 내용은 해당 증권사 모바일 앱을 통한 국내·해외주식 투자 경험이 있고 이에 따른 불만·피해 여부 등을 묻는 내용이다.
설문조사 결과 이용자의 59%는 '불만·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유형별로는 ▲시스템 오류 및 접속 장애 50.8% ▲앱 로그인 및 인증 문제 48.6% ▲높은 수수료 및 숨겨진 비용 35.4% 등의 순이었다.
정부가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언한 이후 지속해서 치솟은 코스피는 최근 4000선을 오가며 추가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일각에선 4000을 찍고 5000을 넘보는 코스피가 그 이상 달성도 가능하다고 보지만 소비자의 투자를 불편하게 하는 잦은 거래 시스템 오류는 반드시 개선·보완돼야 할 요소라고 지적한다.
최근 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자본시장 거래 안전성 제고' 워크숍을 열었던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온라인 시스템 장애와 같은 전산사고 반복은 투자자 보호 실패, 증권사 평판 리스크 확대, 자본시장 불신을 초래하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짚었다. 이어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보다 강화된 IT 내부통제 체계 구축·운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창성 기자
머니S 김창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