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학생 운동선수에 대한 이중잣대를 비판했다. 사진은 유 회장이 지난 7월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카페 산 다미아노에서 열린 에세이 ‘원 모어: 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를 방문하고 귀국하자마자 학생 운동선수에 대한 이중잣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8일 유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유 회장은 "귀국하자마자 아이가 열이 나서 늦게까지 하는 병원을 찾았다가 마주친 밤 12시 분당의 한 학원가 풍경. 우리 학생들 꿈을 위해 참 고생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문득 '본인 꿈을 위해 학원에서 밤 12시 넘어까지 공부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운동선수가 꿈을 위해 하루에 특정 시간 이상 운동하는 것은 학대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의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 된다"고 적었다.

이어 "운동선수 출신이 잠시 쉬어가면 운동만 무식하게 해서 배운 게 없어서 사회 적응을 못 하는 부적응자로 몰아간다"며 "아무리 비판을 다 수용한다고 해도 판단의 기준점이 틀리고 편견이 깔린 비판은 편향적인 사고방식의 원시시대에 사는 사람 같은 구시대적 비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인권의 정의'를 언급하면서 "(인권은)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기본적 권리라고 돼 있다. 누구든 어떤 것이든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선택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학생 운동선수를 억압하고 편향된 사고와 인식으로 가두려는 자가 질리도록 앞세우는 말이 인권, 학습권이다. 도대체 무슨 근거와 자신감으로 본인들의 주장이 정답인 양 인권 운운하는 것인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본적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외치는 학생 선수, 학부모, 지도자의 말을 외면하고 학생 선수 또는 학교 운동부의 문제점만 수면 위에 올려놓으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회장은 임기 내 핵심 공약으로 학교 체육정책 개선을 시급하게 추진하고 있다. 최저학력제와 출석 인정 결석 허용 일수 개선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