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LH, 폐기물 1345억 소송 전향 검토" 촉구
성남=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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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가 7년간 끌어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하수처리 비용' 갈등을 소송 대신 대화로 해결하고 200억원의 1차 정산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시는 LH가 제기한 1345억원 규모의 '폐기물처리시설' 비용 소송을 두고 또 한 번의 심각한 재정 리스크에 직면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10일 하남시에 따르면 1년 예산의 10%가 넘는 1345억원 규모의 폐기물처리시설 관련 소송은 현재 시 재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시는 LH가 2010년 미사강변도시 개발 당시 친환경기초시설 통합 설치를 먼저 제안하고 2011년 4월경에 원인자부담금 납부계획서까지 제출했음에도, 2011년 8월경 소송을 제기해 시 재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소송 문제 역시 대화로 풀 것을 제안하며 LH에 전향적인 검토를 촉구했다.
앞서 시는 2021년 이미 비슷한 소송에서 패소해 감일지구(151억 원)와 위례지구(93억 원) 비용으로 이자 포함 244억 원을 LH에 돌려줬다.
이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가장 큰 '미사지구 소송(992억원)'은 1심 패소에도 불구하고, 2심(항소심)을 대비해 변호인단을 '김앤장'과 수석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등 국내 최고 수준으로 교체하며 총력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러한 법적 리스크는 3기 신도시(미사·감일·위례) 건설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지만 현재까지도 자족기능이 부족해 재정 확충이 절실한 하남시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경제통'으로 평가받는 이현재 시장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자 △국도비 T/F 신속 구성을 통한 외부재원 총 458억원 확보 △경기도 최초 재산세 과세방식 변경을 통한 169억 원 추가 세수 확보 △연세하남병원 등 12개 우량기업 유치 등 세입 기반 확장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시는 또한, 교산신도시 개발 시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핵심 시설에 대해서는 LH와 재무부담 사전협의를 통해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각종 협약은 문서로 공식화하여 신도시가 적기에 조성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외 △행정기관의 업무상 착오 방지를 위한 전결규칙 개정 및 강화 △중요 문서 체결 및 협약에 대한 부서장 관리카드 작성 △각종 계약 및 지방보조금 관리절차 강화 등 행정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할 계획이다.
이현재 시장은 "1345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걸린 소송인 만큼 법적으로 끝까지 총력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하수처리 비용 문제를 대화와 협의로 원만하게 해결한 모범사례가 있는 만큼, LH도 공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더 이상의 재정 소모와 시민 부담을 막도록 이번 폐기물 소송 문제의 전향적인 검토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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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김동우 기자
머니s 경기인천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우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