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겪는 시멘트업계… 정부 NDC 발표에 깊어지는 '한숨'
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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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초 요구안보다 높은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안을 내놓으면서 산업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다탄소 배출 업종 중 하나인 시멘트 업계는 경기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로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2018년 대비 53~61% 범위로 정할 방침이다.
사실상 정부의 NDC 안이 확정된 가운데 대표적인 탄소집약적 업종인 시멘트업계에 미치는 충격이 가장 클 것으로 관측된다. 시멘트는 제조 과정 특성상 다량의 탄소와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정부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선 새로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당초 산업계는 NDC 하한선을 48% 이하로 설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자구 노력을 이어온 만큼 산업계는 막막해 하고 있다. 최근 한국시멘트협회가 발표한 '2024년 설비투자 실적 및 2025년 계획'을 보면 시멘트업계의 설비투자액은 지난해까지 급증했다가 올해는 5141억원(계획)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하지만 핵심 분야인 환경·안전분야는 올해 18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늘렸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탄소 감축을 하고자 하는 정부의 입장에는 공감이 된다"면서도 "업계 상황이 굉장히 어려운데 탄소 감축 부담이 더 늘어난 것에 대해 난감하다"고 했다. 이어 "관련 설비를 설치·유지·보수하는 데에도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며 "이미 탄소 감축을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서 노력 중인 만큼 이번 결정은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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