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5공화국 역사상 처음으로 교정시설에 수감된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석방됐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나온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른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석방됐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24 등 매체에 따르면 파리 항소법원은 범죄공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심문한 뒤, 증거 은닉이나 증인 압력, 공모 위험 등이 없다고 판단해 석방을 허가했다.

법원의 결정에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것"이라고 환영하며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항소심 공판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쯤 석방돼 자택으로 돌아갔다.


석방 결정에 대해 보수 성향 공화당의 로랑 보키에 원내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에 많은 것을 바친 인물에 걸맞은 공정하고 품위 있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측근들이 대선 자금 조달을 위해 리비아 당국에 접촉하는 것을 방치한 혐의(범죄 공모)로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달 21일 수감됐다.


프랑스 주간지 르푸앙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누군가 자기 음식에 침을 뱉었거나 더 나쁜 게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과 두려움 때문에 교도소에서 제공되는 그 어떤 음식도 입에 대지 않고 '요거트'만 먹는 '극단적' 식단으로 식사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