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5분기째 영업적자… 본업 부진에 '경영 리스크' 현실화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 지난 3분기 연결 88억, 별도 150억 적자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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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이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영업손실은 16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당기순손실이 1200억원을 웃돌며 전분기 대비 적자가 5배 이상 확대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풍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88억원, 별도 기준으로는 1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계 영업손실은 연결 기준 1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610억원 대비 적자규모가 약 2.6배 확대됐다. 별도 기준 누계 영업손실도 15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4억원 적자에서 7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도 크게 늘었다. 영풍의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12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9억원 흑자에서 대규모 적자전환했다. 전분기(2분기) 당기순손실 230억원과 비교해도 5배 넘게 확대된 수치다. 별도 기준 당기순손실 역시 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325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부진했다. 올해 1~9월 연결 기준 누계 매출은 1조 92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1502억원 대비 10.6% 감소(2289억원)했다. 별도 기준 매출도 732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계 8188억원보다 10.5%(860억원) 줄었다.
영풍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 환경오염 문제로 인한 58일 조업정지 처분과 ▲ 제련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실패 등이 꼽힌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폐수 유출·무허가 배관 설치 등의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지난 2월26일부터 4월24일까지 58일 동안 조업을 중단했다.
그 여파로 올해 1~9월 석포제련소 평균 가동률은 40.66%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53.54% 대비 12.88%포인트 감소한 수준으로 가동률 급락이 생산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석포제련소의 3분기 누계 아연괴 생산량은 지난해 16만630톤에서 올해 12만1988톤으로 24%(3만8642톤) 줄었다. 아연괴 매출도 올해 3분기 누계 50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92억원 대비 21.5%(1378억원) 축소됐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실패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지적된다. 제련부문 3분기 누계 매출 7327억원 중 아연괴 제품·상품 매출이 5939억원으로 81%를 차지한다. 제련수수료(TC) 하락과 아연 가격 약세 등 리스크를 흡수할 구조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향후 추가 제재 가능성도 부담이다. 당국은 환경오염시설법 위반에 따른 10일 조업정지 처분을 내렸으나 영풍은 이에 불복해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다. 영풍은 지난 7일 공시에서 "석포제련소 10일 조업정지 처분의 효력이 2025년 11월 28일까지 정지됐다"며 "향후 조업정지 처분 주요 변경 사항을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낙동강 카드뮴 오염과 관련한 281억원 과징금 취소 소송도 남아 있다. 환경부는 2019년 4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석포제련소에서 카드뮴이 낙동강으로 유출됐다며 28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이에 대한 영풍의 행정소송 항소심이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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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