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유일 프리미엄 고객 공략 '티웨이' 장거리 노선 정면승부
유럽·호주 등 장거리 노선에 공급 확대… A330·B777 전 기종에 비즈니스석 구성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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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비즈니스석을 운영하는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프리미엄 시장 재편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티웨이항공 비즈니스석 이용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대형항공사보다 가격은 저렴하고 제공되는 서비스 질은 차이를 느낄 수 없어서다.
19일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10월 티웨이 국제선 여객수는 57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만3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즈니스세이버석(티웨이항공 비즈니스석) 탑승률은 78%에 이른다.
티웨이는 지난해 5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취항을 시작으로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주요 도시와 시드니·밴쿠버 등 장거리 노선에 비즈니스석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티웨이는 현재 A330-200, A330-300, B777-300ER 등 대형기를 비즈니스석 운영 기재로 활용하고 있다. 기종별 비즈니스석 구성비는 A330-200이 7%(246석 중 18석), A330-300은 3%(347석 중 12석), B777-300ER은 좌석 구성에 따라 11~20%(294석 중 59석·368석 중 40석) 수준이다. B777-300ER은 1-2-1 배열의 스위트형 풀플랫(180도) 좌석을 갖춰 대형 항공사(FSC)와 동급 사양이다.
서비스 전략도 '필수 가치 중심'으로 재편해 FSC(풀 서비스 항공사)와 차별화했다. 우선수속·탑승·하기 등 기본적인 비즈니스석 프리미엄 서비스와 함께 가격 대비 핵심 서비스 품질을 강화해 좌석·공간·휴식에 집중했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티웨이가 장거리 항공 노선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본다. 장거리 노선 공략을 위해선 대형기를 확보해야 하는데 다른 LCC는 속도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윤철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티웨이는 장거리 노선에 진출하면서 전통적인 LCC와 FSC의 특성을 동시에 갖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택한 셈"이라며 "장거리 시장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으로 생길 수 있는 틈새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석 확대는 LCC의 핵심인 원가 통제력이 약해질 수 있는 만큼 수익성과 비용 구조를 균형 있게 관리할 수 있는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세이버석은 핵심 서비스를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운임을 적용한 실용형 비즈니스 좌석으로 장거리에서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가격 대비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 온 만큼 앞으로도 중·장거리 노선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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