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BNK·우리금융 등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3곳의 대표 임기가 연말 종료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이사,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사진 = KB금융, BNK금융, 우리금융


KB·BNK·우리금융 등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3곳의 대표 임기가 연말 종료된다. 세 대표 모두 성과는 냈지만 지배구조와 회장 거취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연임 전망이 엇갈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빈중일 KB캐피탈 대표는 2024년 1월 취임했다. 통상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 임기는 2년 기본+1년 연장 원칙을 적용해 연말 연임 여부가 관심이다.

빈 대표는 취임 이후 기업금융 확대 과제를 맡아 비부동산 여신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기업금융 자산은 3조원대 초반에서 4조원 수준으로 늘었고, 투자금융도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되며 중고차 중심 구조를 보완했다.


KB캐피탈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945억원을 기록했다. 중고차 금융 경쟁이 커진 상황에서도 기업·투자금융 확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 기반을 유지했다. 반면 고정이하여신(NPL)과 연체율이 모두 소폭 상승하며 건전성은 다소 흔들렸다. NPL비율은 2.8%에서 2.9%로, 연체율은 2.2%에서 2.3%로 각각 올라갔다.

지배구조 변수는 크지 않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임기가 1년 남아 있어 계열사 인사 기조가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다. 박지우·황수남 등 빈 대표에 앞서 KB캐피탈에 장수 CEO가 많았던 점도 연임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성과 확실하나 회장 거취가 최대 변수

2023년 취임한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전체 3년 임기 중 올해 추가 1년 임기를 마무리한다.


김 대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확대된 시기 취임해 소매금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금융과 개인대출이 늘었다. 포트폴리오 재조정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97억원으로 전년 동기(1043억원) 대비 5.17% 증가했다. 총자산은 10조원을 넘어섰다.

건전성은 전년 대비로는 약화됐으나 최근 분기 기준으로는 정리 효과가 나타났다. NPL비율은 전년 동기 3.69%에서 3.95%로 올랐지만 지난 6월(4.04%)보다 낮아졌다. 연체율도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6월 4.04%에서 3.34%로 떨어졌다.


해외사업 성과도 뚜렷하다. 카자흐스탄 법인은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승인받았고 우즈베키스탄에는 소액금융법인을 신규 설립했다.

다만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최종 판단에는 변수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성과 측면에서는 연임 쪽에 무게가 실리지만 회장이 교체될 경우 쇄신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BNK캐피탈은 과거 6년간 회사를 이끈 장수 CEO 전례가 있어 관례상 연임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회장 거취 때문에 긍정·부정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양면 구조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오토금융 성장 성과에도 지배구조 리스크 여전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올해 1월 취임해 1년 임기를 부여 받았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책임경영 기조로 도입한 '1년 평가제'의 영향이다.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성과를 내면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 대표는 자동차금융 중심의 자산 재배치를 추진했다. 자동차금융 자산은 지난해 9월 5조9560억원에서 올해 9월 7조4720억원으로 늘었다. 그 결과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153억원으로 우리카드(1061억원)를 제치고 비은행 계열사 1위를 기록했다.

PF 부실 정리 효과로 건전성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부실채권(NPL)비율이 지난해 9월 2.13%에서 올해 9월 1.89%로 내려갔다.

다만 지배구조 리스크가 가장 큰 회사라는 점이 연임 전망을 어둡게 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그룹 편입 이후 대표 교체가 잦았고 내년 3월 회장 인선이 확정돼야 CEO 거취가 정해지는 구조다.

연말 금융지주 인사는 다음달 초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별로 인사 기준이 다른 만큼 캐피탈 대표 선임도 성과·조직 안정성 등을 함께 고려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