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가나와 졸전 끝에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 사진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평가전에 나선 이태석. /사진=뉴스1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가나를 꺾고 11월 A매치 전승을 달렸다.

한국 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가나를 1-0으로 꺾고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한국은 51계단 낮은 73위 가나를 상대로 졸전 끝에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 가나 주축 선수가 대거 부상 중인 걸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4일 볼리비아전과 달리 스리백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최전방은 오현규, 2선엔 손흥민과 이강인이 나섰다. 좌우 측면은 설영우와 이태석이 맡았다. 부상자가 유독 많았던 3선은 옌스 카스트로프와 권혁규라는 새로운 조합을 찾았다. 스리백은 김민재와 박진섭, 조유민이 나섰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한국이 가나와의 평가전 전반 답답한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사진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평가전에 나선 송범근. /사진=뉴스1


한국은 전반전 내내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점유율을 확보했지만 후방 빌드업이 원활하지 않았다. 측면으로 나간 공은 번번이 중앙으로 향하지 못하고 차단됐다. 최전방에서 오현규는 철저하게 고립됐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하프 라인 밑까지 내려오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전반 7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은 드리블 돌파 후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후반 18분 센터백 박진섭의 롱패스 한방이 단숨에 수비 뒷공간을 뚫어냈으나 이태석의 크로스가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0분쯤부턴 가나의 공세를 막아내기 급급했다. 전반 31분엔 카말딘 술레마나에게 중거리 슛을 허용했지만 다행히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이 가나와의 평가전에 슛 1회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사진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평가전에 나선 권혁규. /사진=뉴시스


전반 39분 이강인의 패스로 측면을 열었으나 이태석의 크로스가 수비벽을 맞으며 코너킥이 됐다. 이후 손흥민의 코너킥을 권혁규가 머리로 돌려세우며 이날 경기 첫 번째 슛을 만들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막바지엔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가 잘리며 역습을 허용했다. 전반 43분엔 술레마나의 강슛이 박진섭의 몸을 맞고 굴절되며 옆 그물을 때렸다. 덕분에 한국은 간신히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카스트로프와 권혁규를 빼고 김진규와 서민우를 투입했다. 후반 7분 오현규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슛을 쐈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프린스 아두에게 득점을 허용했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며 한숨을 돌렸다.

한국은 후반 17분 손흥민과 오현규를 빼고 황희찬, 조규성을 투입했다. 답답했던 경기 흐름은 이강인의 발끝에서 뒤집어졌다. 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페널티박스로 크로스를 올렸다. 박스 바깥쪽에 있던 이태석은 조규성에게 수비가 몰린 사이 뒷공간을 파고들어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태석은 이번 득점으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황희찬. /사진=뉴스1


황희찬의 저돌적인 돌파로 추가 찬스를 맞았다. 후반 21분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은 수비수 두 명을 달고 드리블을 시도해 상대 반칙을 유도했다. 그러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실축을 범하며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가나가 두번의 오프사이드로 인해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평가전에서 득점이 취소되자 항의를 하는 가나 선수단. /사진=뉴스1


주도권을 내준 한국은 계속된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반 4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내줬으나 다행히 크리스토퍼 본수 바가 오프사이드에 걸리며 득점이 취소됐다. 경기 막바지엔 황희찬의 패스를 엄지성이 마무리했으나 골대를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가나에 진땀승을 거두며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골 취소 2회가 없었다면 졌을 경기다. 특히 스리백에 대한 의구심도 더 커졌다. 수비와 후방 빌드업 모두 원활하지 못했고 좌우 측면의 공격도 답답했다. 홍명보 감독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