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3파전…'코스피 5000시대'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후보 면면은
서유석 현 금투협회장·황성엽 신영증권 사장·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3자구도 형성
이동영 기자
공유하기
제7대 협회장 선거가 전례 없는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서유석 현 금융투자협회장이 지난 17일 출마를 공식화했기 때문. 현직 회장의 연임 도전 결과에도 관심이 모인다.
19일 오전 10시 금융투자협회 후보추천위원회는 후보자 공모를 마감했다. 후보자는 서유석 현 금투협회장과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 이현승 전 KB 자산운용 대표로 총 세 명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공모는 마감됐고 선거 관련 사항이라 비공개가 원칙이기에 별도 발표는 따로 없을 것"이라며 "심사 후 12월 초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12월15일부터 19일 사이 열릴 총회에서 당선자가 결정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적과 대관능력·현장 실무 경력과 네트워크·다양한 경험…배경과 특성 뚜렷한 세 후보
세 후보자는 모두 개성이 뚜렷하다. 서유석 회장은 그간의 실적과 축적된 대관능력이 강점이다. 황성엽 사장은 현장과 이현승 전 대표는 정부 정책부터 국내외 기업 경력 등 다양한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서유석 회장은 1962년생으로 1988년 하나증권에 입사하며 증권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미래에셋증권과 자산운용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직 이후 2023년부터 금투협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금투협회장직을 수행하며 쌓아온 실적과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출마 선언에서 "금융당국을 비롯한 정부와 여야, 여러 유관기관의 유력인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며 "새로운 사람이 이런 관계를 새로 형성하려면 최소 2년은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는 리더십의 연속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출마가 늦은 만큼 관련 준비 때문에 공약은 차후 공개하겠다고 했다. 다만 현직 회장으로서 행보를 볼 때 현 정부의 자본시장 부양과 관련된 제도 및 정책 개선이 담길 것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황성엽 사장은 신영증권에서 38년간 몸담으며 사원에서 사장까지 올랐다. 자산운용본부장과 경영 및 자산관리 총괄 부사장을 거쳐 2020년부터 지금까지 신영증권 대표로 몸담고 있어 현장과 실무에 제일 가깝다는 평을 받는다. 자본시장 사장단 모임을 이끌고 있어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조율을 맡을 회장으로서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단 장점도 있다.
황 사장은 중소형사 대표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업계 전체의 상생을 이뤄내겠다"며 균형감각을 가지고 중소형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단 점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회장이 된다면 초기에 신속히 방향을 설정하고 추진하겠다"며 "이미 공약은 다 있던 얘기들이고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는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재경부 공무원으로 시작했다. 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행시 동기다. 공무원을 거쳐 메릴린치증권과 SK증권, 코람코운용, KB자산운용 등에서 일했다.
재경부나 자산운용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 증권에 대해서는 다소 색채가 약하다는 게 업계 일각의 지적. 그는 머니S의 질의에 "오히려 다양한 상황과 업계를 경험한 것이 차별화된 강점"이라며 "높은 시장 이해도와 현장감을 바탕으로 회장직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일하는 협회를 강조하며 당선된다면 1개월 내에 '금융투자인가센터'를 설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원사의 신규 사업 발전을 가로막는 불확실한 인가 요건과 절차를 개선한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투자인가센터를 통해 신속한 인가 절차와 사전 컨설팅 실시, 심사 동향 분석을 이뤄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당국의 부담을 줄이고 회원사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전례없는 현직 회장 연임 도전, "독립성 유지하겠다"지만…부정적 기류 극복 과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슈는 서유석 회장의 연임 도전이다. 그는 "회장으로서 업무는 차질없이 수행하겠지만 선거에서는 철저히 독립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선거도 독립적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변수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협회장은 단임으로 끝나는 것이 전통"이라며 반대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타 회원사들도 비슷한 분위기로 알려졌는데 이는 서 회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경쟁 후보자인 황성엽 사장은 "그 부분에 대해 드릴 말씀은 딱히 없을 것 같다"며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승 전 대표 역시 답변을 아꼈다.
후보추천위는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며 이후 회원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이 선출된다. 회장 임기는 2026년 1월1일부터 2028년 12월31일까지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