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사진=뉴스1


네이버가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절차가 본격화했다. 2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이달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 교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주식 교환 비율은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3주 수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교환이 완료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고,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로 올라 실질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며 네이버는 2대 주주가 된다.

이번 합병을 두고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금가분리(금융과 가상자산 분리)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금가분리 원칙은 은행·보험사 등 전통 금융 회사가 가상자산 사업자에 출자하거나 협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로 2017년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강화 이후 사실상 관행처럼 적용돼왔다. 다만 금융당국이 양사 합병에 대해 금가분리 규제를 위반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며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공시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추가적인 협력 사항이나 방식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와 두나무 합병이 최종 성사될 경우 국내 핀테크·가상자산 시장에 약 20조 원 규모의 '공룡 기업'이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