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대기' 최충연, 7년 만에 삼성과 작별… 롯데서 부활할까
최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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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연(롯데 자이언츠)이 7년 만에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벗고 새 출발에 나선다.
최충연은 지난 19일 열린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 3라운드 지명을 받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데뷔 7년 만에 첫 이적이다.
경북고를 졸업한 최충연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고 팀에 합류했다. 많은 삼성 팬은 같은 경북고 출신 우완 강속구 투수라는 공통점 때문에 원조 '푸른 피 에이스' 배영수를 떠올렸다.
입단 3년 차엔 기량이 만개해 삼성의 필승조로 거듭났다. 70경기에 출전해 85이닝을 소화했고 2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0 16홀드 8세이브를 수확했다. 정규시즌 활약 덕분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차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면제 혜택도 받았다.
그러나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최충연 커리어는 이때부터 무너져내렸다. 2019년 선발로 보직을 옮긴 뒤에는 좀처럼 감을 잡지 못했다. 앞선 두 시즌 혹사 여파로 구속도 떨어졌다. 2020시즌 스프링캠프 도중엔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되면서 총 1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한 시즌을 날렸다. 2021시즌은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존) 수술을 받고 한 시즌을 더 쉬었다.
2년 만에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예전의 그 모습을 찾긴 어려웠다. 결국 보호선수 명단에 빠지며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 선수로서 2막에 돌입한다.
롯데 입장에선 최충연의 부활이 절실하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 모두 맡아본 경험이 있어 부활만 한다면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다.
롯데는 지난 시즌 팀 ERA 8위(4.75), 팀 피안타율 8위(0.270) 등 대부분 지표에서 하위권이다. 심지어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선발은 나균안과 박세웅을 제외하면 한 시즌을 오롯이 치른 선수가 없다. 불펜은 리그 최다 등판인 정현수(82경기)를 비롯해 정철원(75경기), 김강현(67경기) 등이 혹사에 가깝게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팀도 선수도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28세로 아직 젊은 나이지만 수년째 성적을 못 내고 있어 전환점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구속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전망이 좋진 않다. 최충연은 그동안 큰 키에서 나오는 강속구와 떨어지는 변화구로 타자를 상대했다. 하지만 올시즌 평균 구속인 시속 141.6㎞에 불과하다.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8년(평균 146.8㎞)과 비교하면 평균 5㎞ 이상 감소했다. 변화구의 위력도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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