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미래에셋, IMA 상품 내달 첫 출시… "연 4~8% 목표수익"
모험자본 활성화 핵심 제도…자금 '선순환 구조' 기대
염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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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투자계좌(IMA) 제도 도입 8년 만에 첫 사업자가 탄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은행 예적금 대비 높은 금리와 원금 보장 구조를 갖춘 IMA 상품이 시장에 등장하며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호 사업자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달 중 1호 IMA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을 지급하는 구조의 기업금융 특화 계좌다.
고객 자금은 기업대출, 회사채, 프리IPO, 메자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 자산에 70% 이상 투자된다. 증권사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증권사 원금 지급 의무 자기신탁 구조(고객 자산 분리) ▲자기자본 5% 출자 ▲외부기관의 기준가 검증 등 삼중 안전장치가 마련돼 사실상 예금에 준하는 안정성을 제공한다.
수익률은 예적금보다 높다. 금융위가 제시한 IMA 상품 예시 기준 ▲저수익형 연 4.0~4.5% ▲중수익형 연 5.0~6.0% ▲투자형 연 6.0~8.0% 수준의 목표수익률이 가능하다.
초과수익 발생 시 고객이 60~70%를 가져가는 구조도 장점이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3% 초반 수준에 머무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상품이라는 장점이 있다.
시장에서는 안정 추구형, 중장년층, 퇴직연금 보유자 등 예적금 중심의 투자자에게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주식, 부동산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금리도 불안정한 상황에서 원금은 지키면서도 예적금 이상의 수익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IMA 계좌를 통해 프리IPO, 기업대출 등 개인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기업금융 자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고액 자산가 또는 장기운용자산(IRP 및 연금) 등 투자를 원하는 고객에게도 높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가 복잡한 투자는 증권사에게 맡겨 리스크 관리와 편리성을 추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금리도 장점이다. 예적금 금리가 3% 초반에 머물지만 IMA는 연 4~8% 목표 수익률을 제시해 상대적 우위가 크다. 여기에 초과수익 배분 구조까지 더해져 "예금보다 기대수익이 높은 안정성 상품"으로 구분된다. 이에 은행 예적금 중심이었던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IMA는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의 핵심 제도다. 증권사는 IMA를 통해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며, 내년 10%, 2027년 20%, 2028년 25% 등 일정 비율 이상을 벤처·중소·중견기업 등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IMA 수요가 창출되면 투자자들의 자금이 모험자본으로 이동하며 시중 자금이 자연스럽게 혁신기업·성장기업으로 흘러가며 기업금융·벤처투자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금투협과 함께 투자설명서·약관·상품 구조에 대한 사전 점검을 진행 중이다. 초기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해 두 회사 모두 저위험 안정형 상품을 우선 출시할 전망이다. 이후 수요가 형성되면 배당형·프로젝트형·성장형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MA를 통해 고객입장에서는 비교적 소액으로도 장기 유망 업종 등에 대해 투·융자 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고 증권사 입장에서는 규모의 경제 효과와 전통 IB 부문과 시너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MA 신규 사업자들은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브랜드 파워 강화 및 은행으로부터 머니무브를 기대할 수 있는 주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가 직접 상품을 운용해 트레이딩 수익에도 기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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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