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개최한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7기 및 졸업사 스타트업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스타트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국내 창업 생태계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사 스타트업 혁신 플랫폼 'C랩'을 매개로 혁신 아이디어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기준 육성 스타트업이 1000곳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스타트업의 다양한 투자와 협력 기회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20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C랩과 함께, 한계를 넘어'(Rise Beyond, Together)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가 직접 육성한 C랩 아웃사이드 7기 스타트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투자 유치와 사업 협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8년 시작된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 경험과 노하우를 외부로 확장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총 959개(사내 423개·사외 536개)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 중이며, 내년 1000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단 평가다.


이언주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용인시정)은 "스타트업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엔진이자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삼성전자가 혁신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개최한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 전시장 모습. /사진=정연 기자


이번 데모데이에는 ▲AI ▲디지털헬스 ▲로봇 ▲ESG 등에서 활약 중인 C랩 아웃사이드 7기 30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현장에선 각 스타트업의 성과 발표와 패널 토의가 진행됐으며, 별도 행사장에는 그동안의 사업 성과를 선보이는 전시 부스도 마련됐다.

이 중에서도 ▲로봇용 힘·토크 센서 개발 기업 '에이딘로보틱스' ▲친환경 정수 플랜트 솔루션 '지오그리드' ▲로봇 자동설계 AI 솔루션 '아이디어오션' ▲탄소배출권 인증을 위한 AI 솔루션 '땡스카본' ▲나노 섬유 기반 복합 신소재 개발 기업 '소프엔티' 등 10개사는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직접 발표했다.


로봇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불리는 에이딘로보틱스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힘 제어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센서 기품을 제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에는 '힘/토크 센서'가 있다. 현재 해당 센서는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아마존로보틱스 등 국내외 로봇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박영진 에이딘로보틱스 마케팅팀장은 "사람으로 따지면 촉각에 해당하는 센서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물체를 쥐는 힘 등을 적절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했다.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는 후기도 많았다. 지오그리드는 자체 개발한 친환경 플랜트 솔루션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적용하고 있다. 김기현 지오그리드 대표는 "C랩의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기업의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었다"며 "C랩이 제공한 전문 컨설팅 프로그램이 사업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고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C랩은 향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유망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해 국내 창업 생태계 저변을 넓히겠단 구상이다. 박승희 삼성전자 CR 담당 사장은 "삼성전자 C랩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표적인 '개방형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스타트업의 미래를 개척하는 동반자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