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불법 노점 단속에 나온 보건당국 직원이 길거리 음식에 표백제를 부어 논란이 일자 해명에 나섰다. /사진=뉴욕포스트 캡처


미국 보건 당국 검사관이 비위생적인 길거리 음식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노점상 식재료에 표백제를 들이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한 길거리 음식점에서 '보건당국 식품안전 검사관들이 음식통에 표백제를 붓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당시 노점상 주인은 검사관들이 가판에 놓인 음식물 폐기를 요구하자 재료들을 트럭에 실으려 했고, 이에 한 검사관이 표백제를 남은 음식에 부어버렸다. 이 장면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며 과잉 단속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나치게 감정적인 대응이라는 지적과, 표백제를 붓는다고 해서 음식물이 안전해지냐는 비난이 줄을 이었다.

이와 관련해 덴버 공중보건환경국(DDPHE)은 문제의 노점상이 무허가로 영업하면서 공중보건 위반 경고를 반복적으로 무시했다며 '극단적' 조치가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앰버 캠벨 대변인은 "계속된 위반으로 인해 잠재적 위험 식품을 압수·폐기하는 단계로 단속을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며 해당 노점상은 이전 점검에서도 도주해 폐기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최근에도 오염 의심 식재료를 잠금 트럭에 실어 이동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국은 "현장 방해 상황과 쓰레기통 부재 등을 고려해 재포장·재판매를 막기 위한 즉각 조치로 표백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단속 시 표백제 등 첨가물 사용은 질병 예방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표준적인 공중 보건 관행"이라며 "교육과 자발적 준수를 여러 차례 시도한 뒤 실시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