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영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경북 자원봉사대회 모습./사진제공=경상북도



경상북도의회의 한 의원이 공식 행사장에서 담당 공무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머니S 취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일 영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북도 주관 자원봉사자대회에서 A 도의원은 자신이 준비한 축사가 행사 진행 과정에서 누락됐다는 이유로 담당 팀장 B(여) 공무원에게 고함을 치며 거친 언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내빈 소개와 식전 프로그램이 길어지자 B 팀장은 전체 흐름을 고려해 본행사로 자연스럽게 전환했고 이 과정에서 축사 순서가 뒤로 밀리는 조정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를 확인한 A 의원이 B팀장을 향해 격하게 항의하며 고성을 지른 데 이어 욕설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참석자들은 "도의원 신분을 앞세워 공무원에게 폭언을 하는 것은 오만의 극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폭언을 들은 B팀장은 극심한 충격을 받아 우울증 증세를 호소했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예정돼 있던 경주 지역 행사에도 불참하는 등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머니S>와의 통화에서 "고의로 큰소리를 낸 것은 아니며 사과 과정에서 목소리가 커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오늘 피해 공무원을 직접 만나 충분히 대화를 나눴고 피해자도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러한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