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협상한 새로운 평화안을 언급하며 미국과의 회동에 열려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미국과의 회동에 대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과의 회동에 대해 "아직 예정된 것 없다"며 "접촉과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러시아 매체 타스통신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미국 정부와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새로운 평화안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상당 부분 수용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여러 버전이 존재하는데 내가 언급한 것은 우리가 검토한 버전"이라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지난 8월 미국과 러시아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평화안을 언급하며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조항이 수용 가능해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말했듯 이와 관련해 누구도 러시아 대표단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평화계획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지만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직접 받은 정보만 신뢰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본 것, 적절한 채널을 통해 전달받은 내용만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구체적인 합의는 없다"며 "하지만 미국이 조만간 우리와 직접 만나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러시아에 기울어진 28개항 평화안이 언론 유출되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해당 평화안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최종 해결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평화안에는 우크라이나에만 영토 양보를 요구하고 군대 병력도 제한하며 대통령선거도 100일 안에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지난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는 28개항 평화안을 수정해 19개항 새로운 평화안을 작성했다. 새로운 평화안에 대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엄청난 진전'을 봤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외교 활력을 되살린 아주 실질적인 대화"였다고 밝혔다. 새로운 평화안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모두 구체적인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