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심장질환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혈압은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 불린다. 특별한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돼 심장 등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고혈압이 지속하면 심장이 과도하게 일하게 돼 심장비대, 심부전 등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26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고혈압이 생기면 심장에 무리가 가고 혈관이 망가진다. 고혈압의 합병증이 심장에 발생해 심장비대,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심부전 등이 생기는 것을 고혈압 심장질환이라고 한다. 모두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병이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서서히 진행돼 병이 커지는 것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혈관 속 압력이 높으면 심장은 높은 압력을 이겨내고 혈관에 피를 보내기 위해 심근세포가 커지고 부피가 늘어난다. 이를 심장비대 또는 좌심실 비대라고 부른다. 좌심실 비대가 생기면 심장 기능이 서서히 떨어진다.


좌심실 비대가 생길 시 심장근육이 탄력을 잃어 이완기에 잘 늘어나지 못하고 힘이 떨어져 전신에 충분한 피를 보내지 못하는 심부전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은 가장 흔하고 직접적인 심부전증의 원인이다. 고혈압 환자는 심부전증이 생겨도 3분의 1 정도는 증상을 못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맥도 고혈압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높은 압력을 받은 심장근육은 비대해지고 늘어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섬유화가 일어나 질기고 딱딱해진다. 심근 내 정상적으로 심장을 박동시키는 전깃줄 같은 섬유가 있는데 심근에 섬유화가 생기면 심장 전깃줄의 합선이 일어나 맥박이 불규칙해진다. 고혈압성 부정맥은 심장 구조 이상이 동반돼 급사 가능성을 키운다.


질병청은 "고혈압 심장질환이 동반된 환자는 단순 고혈압 환자보다 더 철저히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며 "고혈압을 진단받으면 증상이 전혀 없어도 고혈압 심장질환이 있는지 미리 검사해 심질환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