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평화안 합의를 위해 러시아에 특사를 급파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식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한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평화안 합의를 위해 러시아에 특사를 파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한 주 동안 나의 팀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식을 위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평화안 합의를 위해 러시아에 특사를 급파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기존 28개 조항 평화안이 양측 추가 의견으로 인해 미세 조정됐다. 이제 몇 가지 이견만 남았다"며 "이 평화안을 완성하기 위해 나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댄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이 우크라이나 측과 만날 것"이라며 "JD 밴스 미 부통령,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등과 함께 모든 진행 상황을 보고받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특사 파견은 미국이 주도한 평화안이 수정된 후에 진행됐다.


당초 미국은 러시아 측과 조율해 28개 조항 평화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해당 평화안에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 군 병력 제한 등 러시아에 유리한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대표단은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평화안을 수정하는 긴급 회담을 했다. 이 회담을 통해 양측은 우크라이나 의견을 반영하고 러시아와 직접 관련 없는 조항 등을 삭제해 전체 계획을 19개 조항으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수정된 평화안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 막후 협상도 진행됐다. 드리스콜 장관이 제네바 회담 직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이동해 러시아 대표단과 비밀 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