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이 대한항공이 부진을 겪고 있지만 점차 메가 캐리어로서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26일 전망했다. 사진은 인천공항을 이륙하는 대한항공 보잉 787-10. /사진=뉴시스


iM증권이 26일 대한항공이 부진을 겪고 있지만 점차 메가 캐리어로서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지만 목표 주가는 3만원으로 하향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운임 제한 조치를 이행 중이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합병 관련 조치로 중단거리 노선의 운임 하락이 회사의 수익을 제한하고 있다"며 "이에 더해 최근 원달러 환율 문제까지 겹쳐 수익 측면에서는 최악의 구간을 지나는 중"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환율 문제가 늘어난 대한항공 자회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등의 저가항공사의 영업손실이 확대되는 한편 환율이 급등하며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배세호 연구원은 "비용단에서 달러 결제 비중은 약 50% 정도로 추산되어 부담을 주고 있다"며 "여기에 신형 기재를 도입하며 감가상각비 부담도 늘어나고 있어 2026년에도 영업이익의 개선은 크지 않을 것"이라 관측했다.

그는 대한항공의 2026년 전체 매출액을 전년 대비 3.1% 감소한 24조1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5% 증가한 1조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중 별도 기준 대한항공 연간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늘어나겠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80억원 적자를 진에어는 40억원 적자를 예상했다.


배 연구원은 이에 대해 "대형항공사와 저가항공사가 함께 경쟁하는 중단거리 노선의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대한항공의 자회사 실적이 2026년에도 부진하며 회사 전체의 영업이익 개선을 제한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부진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2026년 12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 완료되면 중장거리 노선에서 과점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에 더해 방산 부문의 군용기 성능 개량이나 전자전기 개발 사업 등으로 주가는 점차 힘을 받을 것"이라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