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컵 역사상 첫 포트2를 확정했다. 사진은 지난 9월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 나선 홍명보 감독(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조 추첨 첫 포트2를 확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6일(이하 한국시각)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참가국의 포트 배정을 발표했다. FIFA 랭킹 22위 한국은 사상 첫 포트2 진입에 성공했다.


이번 월드컵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는 대회다. FIFA는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42개 팀을 11월 FIFA랭킹 기준으로 4개 포트로 나눠둔 상태다. 유럽 플레이오프(PO)와 대륙간 PO를 통해 본선에 합류할 6개 팀은 포트4에 편성될 예정이다.
사진은 26일(한국시각) 국제축구연맹이 발표한 1~4포트 배정 결과. /사진=FIFA 홈페이 캡처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는 포트별 1팀씩 총 16조(A~J조)로 나뉘어 치러진다. 같은 포트끼리는 한조에 묶이지 않는다. 유럽을 제외하고는 같은 대륙에 속한 2개국이 한조로 묶이지 않는다.

한국은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일본, 세네갈, 이란, 오스트리아, 호주 등을 만나지 않는다. 특히 2022 카타르월드컵 3위 모로코와 4위 크로아티아를 피하게 된 건 호재다.


같은 아시아팀인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이상 포트3), 요르단(포트4)과도 같은 조로 묵이지 않는다. 만약 대륙간 PO로 이라크(포트4)가 올라와도 한조로 묶이지 않는다.

한국은 포트1에 속한 12개 팀 모두 한 조로 묶일 수 있다. 포트1에 포함된 국가들은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등 강팀들 뿐이라 누굴 만나도 난적이다. 그나마 개최국 자격으로 포트1을 차지한 미국(14위)과 캐나다(27위), 멕시코(15위)가 상대적 약팀이다. 이들 중 한 팀을 만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포트3에는 노르웨이, 파나마, 이집트, 알제리, 스코틀랜드, 파라과이, 튀니지, 코트디부아르 등과 한조로 묶일 수 있다. 다만 개최국 3개 팀과 한조로 묶일 경우 파나마와는 같은 조로 묶일 수 없다.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한조로 묶일 경우 파라과이와 같은 조로 묶일 수 없다. 가장 피해야 할 팀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버티고 있는 노르웨이(29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이집트(34위)다.

포트4에선 카보베르데, 가나, 퀴라소, 아이티, 뉴질랜드, 유럽 PO를 통해 본선에 오른 4개 팀, 대륙간 PO를 통해 올라온 2팀(이라크 제외)과 묶일 수 있다. 만약 포트 2·3에서 북중미, 아프리카팀과 묶일 경우 유럽 4팀 중 한 팀과 같은 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 PO로 향한 팀 중엔 이탈리아(12위), 덴마크(21위) 등이 포함돼 있어 자칫하다간 지옥의 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 예선 역사상 가장 좋은 조를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단. /사진=뉴시스


운이 좋으면 한국이 FIFA랭킹이 가장 높은 역대급 꿀조를 만날 가능성도 있다. 최상의 조는 캐나다(27위), 한국(22위), 코트디부아르(45위), 뉴질랜드(86위) 혹은 볼리비아(76위·대륙간 PO 승리 시)다. 다만 최악의 경우 아르헨티나(2위) 혹은 브라질(5위), 한국(22위), 노르웨이(29위), 이탈리아(12위)와도 편성될 수 있다.


이번 월드컵은 팀당 3경기를 치러 조 1·2위는 32강으로 직행,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이 상위 라운드에 오른다. 1승만 거둬도 64강 통과 가능성이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은 다음달 6일 미국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