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측은 28일 저녁 8시40분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를 편성한다. /사진=MBC 홈페이지 캡처


MBC가 지난 25일 별세한 고(故) 이순재를 기리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28일 MBC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40분 국민 배우 이순재의 70년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는 특집 다큐멘터리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를 편성한다. 제작은 'PD수첩' 김호성 PD가 맡았다.


고인은 '사랑이 뭐길래'부터 '허준', '이산',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 등 다수의 MBC 드라마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MBC는 공식 홈페이지에 고 이순재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테마관도 준비했다.

지난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고인의 마지막 길에는 유족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동환, 유동근, 최수종, 정준호, 박상원, 정준하, 정일우 등 배우들과 고인이 생전 석좌교수를 맡아 지도했던 가천대 제자들이 영결식장을 가득 메웠다.


사회는 정보석이 맡았고, 김영철과 하지원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고인과 함께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했던 정보석은 "방송 문화계 연기 역사를 개척해온 국민배우"라며 "배우라면 선생님의 우산 아래에서 덕을 입지 않은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이순재는 지난 25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91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34년 함북 회령 태생인 고인은 서울대 철학과에 다니던 1956년 연극반에 참여하는 등 연기에 재능을 보였다. 그해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고, 69년 동안 쉼 없이 연기한 '영원한 현역 배우'였다.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와 예능 '꽃보다 할배'를 통해서는 한층 친숙한 모습으로 사랑받은 이순재는 연극 무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87세에 연극 '리어왕'에 출연하고 지난해까지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정부는 고인의 공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