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현안 질의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웅수 기자


박대준 쿠팡 대표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한국 법인에서 발생한 문제로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2일 쿠팡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긴급 현안질의에서 박 대표는 "한국 법인에서 일어난 문제로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날 질의에서는 고객 안내 문자에 '유출' 대신 '노출'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국민 기만 의혹이 제기되며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박 대표는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직접 사과 필요성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이에 박 대표는 "이사회에 보고할 내용은 당연히 보고하지만 한국 법인 결정은 내가 최종적으로 한다"며 "책임을 피할 생각은 없다. 더 많이 노력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질의에서는 쿠팡이 고객들에게 보낸 안내 문자에서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닌 '노출'됐다고 표현한 부분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이 의원과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과징금 등 책임질 부분을 생각해 이런 표현을 사용한 것 아니냐"며 "이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책임을 모면하고자 하는 의미는 없었다"며 "지적한 것처럼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고 한국 법인 대표로서 사태가 수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사태 수습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