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정보 유출 사과문 하루 만에 '슬그머니' 삭제… "국민 기만" 질타
과방위 현안질의서 '사과문 조기 철수' 도마 위
황정원 기자
1,671
공유하기
쿠팡이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 배너를 게재한 지 하루만에 내리고 정상 영업을 이어가 국회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수천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중대 사고임에도 사태 수습보다 사건 축소와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긴급 현안질의에서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쿠팡이 지난달 29일 게시한 사과문을 하루 만인 30일 삭제한 행태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며 앱과 웹사이트 메인 화면에 사과 배너를 게시했으나 다음 날인 30일부터 이를 삭제하고 상품 광고와 판매 페이지를 원상 복구했다"며 "국민 4명 중 3명의 정보가 털린 심각한 상황에서 하루 만에 사과문을 내린 것은 명백한 국민 기만"이라고 꼬집었다.
통상적으로 대규모 보안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업들이 상당 기간 사과문을 메인 화면에 노출하며 피해 구제 절차를 안내하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이 의원은 쿠팡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기보다 매출 방어를 위해 서둘러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고 질타했다.
이날 질의에서는 사과문의 진정성 문제와 함께 '말장난'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의원은 쿠팡이 고객 안내 문자에 '유출' 대신 '노출'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을 지적하며 "과징금 등 책임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황정원 기자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뉴스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