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롯데바이오… '각자 대표' 바람 부는 제약바이오
'R&D 강화' JW중외, 함은경 대표 선임… 신영섭과 시너지
큰 그림 그리는 롯데바이오 신유열… 제임스박은 수주 집중 전망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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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단독 대표 체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해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각자 대표 체제는 각 대표의 전문성을 살리는 동시에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최근 함은경 총괄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신영섭 대표 단독 체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신 대표는 영업·마케팅, 함 신임 대표는 R&D(연구·개발) 및 관리 부문에 집중한다. 이번 인사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족했던 신약개발 분야에서 반전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함 대표는 지금껏 JW그룹 핵심 보직을 거치며 R&D 역량을 쌓았다. 그가 JW중외제약의 R&D 역량을 높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서울대학교 제약학과를 졸업한 함 대표는 JW그룹 CDO(최고개발책임자)를 맡으며 임상 등 개발을 주도했다. 신약 자회사 C&C신약연구소 대표를 역임하며 R&D를 총괄하기도 했다. 1986년 JW중외제약 입사 후 39년 동안 JW그룹에 몸담은 '순혈 중외맨'인 함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JW중외제약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사내 영향력을 키웠다.
R&D 전문가인 함 대표가 선임되면서 JW중외제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JW중외제약은 신약 연구센터를 통해 JW2286(항암제), JW1601(안질환 치료제), JW0061(탈모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 중 주목받는 건 JW1601이다. JW1601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되다가 2023년 10월 덴마크 레오파마로부터 기술이 반환됐다. JW중외제약은 JW1601의 적응증을 안질환으로 바꾼 뒤 임상 2상에 진입해 성과를 내고자 한다. JW2286과 JW0061은 각각 임상 1상, 전임상 등 초기 단계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함 대표와 신 대표는 각자 대표로서 경영을 공동으로 이끌 것"이라며 "각자의 역할에 집중해 시너지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박·신유열 투톱… 롯데바이오 '외형 확대' 전략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올해 연말 인사를 통해 제임스박 단독 대표 체제에서 제임스박 대표와 신유열 부사장이 함께 회사를 이끄는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신 대표는 미래 사업 기획에, 제임스박 대표는 대규모 수주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 대표는 앞서 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LSI) 등 투자 계열사에서 대표직을 역임하며 미래 먹거리 투자 감각을 키웠다. 이후에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며 신사업 및 신기술 기회와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를 발굴해 왔다. 신 대표는 해당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 방침에 맞춘 사업 구상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대도 신 대표의 역할로 거론된다. 신 대표는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에서 근무하며 일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쌓았다. 일본 제약사와 협력 기회를 늘리려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재계 순위 5위인 롯데그룹의 후계자가 사실상 신 대표라는 점도 롯데바이오로직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이 지금껏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온 사업 인맥을 적극 활용할 수 있어서다.
제임스박 대표는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제임스박 대표 취임 이후 마수걸이 수주를 비롯해 총 3건의 수주를 따냈으나 계약 규모가 작다는 한계가 있다. 내년 완공돼 2027년 상반기 상업 생산에 들어가는 12만리터 규모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제1공장에 맞춘 대규모 수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임스박 대표는 "올해 5건의 수주를 따내겠다"는 등 수주 의지를 반복해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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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