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0.7조 '가덕도 신공항', 대우건설 새 컨소시엄 유력
국토부 연내 재입찰 가닥… 새 조건에 대형사 재집결
이화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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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증가로 중단됐던 부산광역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부지조성공사가 시공능력 3위 대우건설을 중심으로 새 컨소시엄이 구성될 전망이다. 지난 5월 주관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공사비 증가와 공사기간 부족으로 사업 포기를 선언한 후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반년여 만에 정상화 국면에 들어설 수 있게 됐다.
3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내에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이 개시된다. 대우건설은 기존 컨소시엄에서 현대건설(25.5%) 다음으로 많은 18.0%의 지분을 보유해 새 사업자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대우건설은 업계 1위 토목부문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우건설은 수도권 신국제공항 부지조성공사, 인천국제공항 제1활주로지역 남측토목시설공사 등의 시공 경험을 보유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계약 조건이 제시된 만큼 전향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기존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들의 지분을 늘리는 방안과 신규 업체의 참여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 컨소시엄에서 지분이 3번째로 많은 포스코이앤씨(13.5%)는 올해 인명사고 이후 인프라 신규 수주를 중단하며 컨소시엄을 탈퇴했지만 다시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진행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사업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롯데건설, 한화 건설부문 등과 지역 건설업체들이 참여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사업 참여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변경된 조건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와 롯데건설도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금호건설·HL D&I한라·코오롱글로벌·동부건설·KCC건설·쌍용건설·BS한양·효성중공업(지분 각 4%) 등이 기존 컨소시엄 투자사들이다. 나머지 지분 11%는 부산 지역 건설업체들이 보유했다.
DL·롯데·한화 사업 검토… 포스코이앤씨 복귀 논의
국토부는 지난달 21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기간을 22개월 늘린 106개월(8년10개월)로 변경했다. 공사 금액은 물가 상승을 고려해 10조7000억원으로 2000억원 증액했다.
공사는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2029년 개항에서 2035년 개항으로 운영 시점을 미뤘다. 재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간다.
국토부는 연내 입찰 공고를 낼 방침이다. 현재 입찰공고 추진을 위해 조달청 사전검토와 입찰안내서 심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관계자는 "연내 발주를 목표로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 목표 일정대로 계획이 실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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