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최종 후보군에는 진옥동 현 신한금융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를 비롯해 외부 후보 1명(비공개 요청)이 포함됐다./사진=뉴시스


신한금융지주의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끈 진옥동 회장의 2기 체제가 본격화한다. 그룹 체질 개선, 생산·포용금융 전략을 앞세워 2년 연속 4조원대 후반 순이익을 달성한 성과가 이번 결정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일 진옥동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2023년 3월 그룹 수장에 오른 진 회장은 첫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두 번째 임기를 이어갈 기반을 확보했다.

회추위 관계자는 "진옥동 후보는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췄다"며 "지난 3년간 탁월한 성과를 시현하며 그룹 회장으로서의 경영능력을 증명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적 성과를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했고 '신한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가치를 한 단계 격상시켰다"며 "차별적 내부통제 문화를 확립함으로써 내실경영을 강화한 점 등이 회추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진 회장은 1981년 덕수상고를 졸업한 후 기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 1986년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이후 은행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1993년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선린상고), 신상훈(군산상고) 전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덕수상고) 전 신한은행장으로 연결되는 신한의 '고졸신화'를 이어받은 인물이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 일본 오사카지점장, 일본법인 SBJ은행 사장을 역임한 '일본통'으로, 신한금융의 핵심 주주인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취임 이후엔 조직 안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주목하며 그룹 외연 확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취임 이후 그룹 실적을 끌어올리며 연임 명분을 공고히 했다. 2023년 당기순이익 4조3680억원, 2024년 4조4502억원, 올해 3분기 누적 4조4609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신한금융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올해 '순익 5조원 클럽' 진입도 확실시된다.

정부 금융 기조에 부응하는 행보도 긍정적이다.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총 110조원 규모의 생산·포용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진 회장의 2기는 '초심 찾기'로 요약된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오전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최종 면접 전 취재진과 만나 "지난 3년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신한이 50년, 100년을 더 이어가기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저의 역할은 무엇인지 얘기를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한이 어떻게 하면 달라질 수 있을까, 신한이 40년 전에 창업했을 때 초심을 어떻게 찾아갈 것인지에 대한 부분을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최종 후보로 추천된 진옥동 회장은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회사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진옥동 회장 프로필

▲1961년 출생 ▲덕수상업고등학교 ▲기업은행 입행 ▲신한은행 입행 ▲오사카지점장 ▲SBJ은행 오사카지점장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법인장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장 ▲신한금융그룹 회장